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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카카오뱅크, 오버행 이슈 불거지나 VC, 예스24에 매각 러브콜···거래 성사여부 촉각, 가격 따라 후속 움직임 가능성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28 09:16:3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C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예스24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예스24의 가격 눈높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거래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거래가 성립된다면 오버행 이슈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에는 보호예수 기간 등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뱅크 투자자들이 예스24에 뒤를 이어 대거 자금 회수에 나설 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작년 말 거래 카뱅 밸류 9.3조…현재 적정 몸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이지만, FI는 향후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저울질 중이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의 현재 적정 몸값은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 카카오뱅크 장외거래 가격은 1주당 7만1500원이다. 발행주식 총수를 고려하면 에쿼티 밸류는 29조원에 이른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발행주식 총수는 4억765만3037주다.

지난해 IPO 주관사를 선정할 당시 경쟁에 참여했던 주요 증권사가 적정시가총액으로 20조원 안팎을 도출했었는데, 이 보다 45%나 높은 액수다. 작년 잇따라 추진한 유상증자(구주주 대상, 제3자 배정)에서 책정된 몸값(9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를 넘는다.

불과 한 달여 전 예스24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와 비교해도 1주당 4만7000원 가량 고평가 받고 있다. 예스24는 지난해 말께 사모펀드인 아라고펀드에 193만8200주를 매각해 458억원을 확보했다. 1주당 가격은 2만3600원 꼴이었다.

장외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예스24의 보유 지분가치는 4000억원대 수준에 이른다. 시장에선 이 정도 가격이면 예스24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실제 예스24 입장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예스24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369억원이다. 현재 장부가의 10배 이상 지분 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예스24가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325억원 수준이다. 초기 20억원 투자했고, 앞선 대규모 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은 앞서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 초과해 회수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FI들이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에선 최대 40조원의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장외가격의 경우 거래량이 적다 보니 실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담아내기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장외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며 "참고 수치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성사 여부 예의주시, 오버행 가능성

FI의 적극적인 구애에 시장에선 가격만 맞는다면 IPO 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장 이전에 빠르게 자금 회수시기를 잡을 경우 변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IPO 이후엔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직면한다. 문제는 흔히 동반되는 보호예수 기간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통상 6개월이다.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고 하더라도 6개월 간 발이 묶이게 된다. 특히 다수의 FI가 주주로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오버행 이슈도 피할 수 없다. 오버행은 대량의 대기 물량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 대량의 대기물량의 존재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대량의 대기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주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에 출자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장 이전 밸류만 맞으면 일정 부분 회수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나을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FI가 상당수 있는데, 예스24의 의사결정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만 괜찮으면 IPO 이전 자금 회수에 대한 니즈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최대주주인 카카오(31.8%)를 비롯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7.1%), 한국투자금융지주(4.7%), 국민은행(9.1%), 넷마블(3.5%), 서울보증보험(3.5%), 우정사업본부(3.5%), 텐센트(3.5%), 이베이코리아(3.5%), 예스24(1.4%), TPG(2.6%), 앵커에쿼티파트너스(2.6%), 아라고펀드(0.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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