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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마지막 보루 밥캣 처리놓고 채권단 '고민'자구안 충족에 매각 압박 어려워…당장 매물화 힘들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28 10:06: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캐시카우로 평가받는 두산밥캣에 대한 채권단의 고민이 깊다. 당초 매각대상으로 논의돼 왔지만 이미 계열사 상당수를 매각해 그룹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상당부분 이행해왔다는 점에서 채권단은 두산밥캣의 매각을 요구하기도 애매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그룹의 전략이 두산밥캣 매각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두산그룹은 계열사 매각 등으로 총 2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의 매각을 마무리한 두산그룹은 오는 4월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도 마무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8000억원 가량을 더 모으면 두산그룹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열사 및 자산 매각으로만 총 3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채권단이 부여한 여유시간이 2년 반 가량 남아있다는 점에서 계열사 매각은 그룹이 중장기적으로 그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두산건설 매각 등 기존에 추진해온 건들은 이어가되 추후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이 자리 잡지 않을 시엔 추가 매각도 고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등 기존에 매각을 추진해온 건들에 대해서도 두산 측이 다소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라며 “지난해엔 채권단과의 약속 때문에 빠른 매각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뭐든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에선 자구안 마련 당시 매물화 대상으로 언급됐던 두산밥캣의 활용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다. 현재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은 3조원대 중반.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경영권 지분 51%를 추후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의 현금화가 가능하다.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은 두산밥캣의 매각이 이뤄지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자금 대부분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두산밥캣을 두고 여전히 고민하는 눈치다. 지난해 전방위 매각으로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낸 두산그룹을 추가로 압박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을 매각할 경우 그룹의 수익구조 상당부분을 잃게 돼, 자칫하다간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산그룹이 당초 채권단에 약속했던 3조원 수준의 현금확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채권단에 갚아야할 금액은 1조원 가량 부족하다는 지적도 무시하기 힘들다. 올해 채무상환에 사용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대금을 합쳐도 실제 채권단에 유입된 금액은 2조원대 초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채권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채권단 내부에선 두산그룹에 계열사 추가 매각을 지속하라고 요구하는 데에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도 엿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채권단이 두산그룹의 상환재원 마련 여부에 대해 눈을 떼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앞서 3년여 간의 지원기간을 부여한 만큼 두산밥캣 매각을 압박하는 일이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두산그룹 입장에선 마냥 상환재원 마련을 미루는 것도 부담스러워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사업들이 자리를 잡는 속도에 따라 매각 여부와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예상보다 빠르게 두산밥캣의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금융비용과 신사업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산밥캣 매각이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서나 두산그룹 입장에서나 두산밥캣은 채무상환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결국 두산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매물화 여부가 결정되는 데 시점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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