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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노리는 SK넥실리스 첫 해외공장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낙점…동박 생산능력 3배 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29 08:24:3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넥실리스에 거는 기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SK넥실리스 인수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찾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11월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을 전격 방문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SK하이닉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인수합병 사례처럼 최 회장의 현장 방문은 그룹이 향후 드라이브를 거는 사업영역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SK넥실리스는 SKC가 지난해 초 1조1900억원(당시 사명 KCFT)을 투입해 100% 자회사로 맞아들인 식구다. 회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만드는데 쓰이는 동박을 제조한다. SK넥실리스는 그룹 신성장동력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강화라는 SK그룹의 당면한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기업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 등 첨단소재는 SK그룹이 점찍은 4대 핵심사업 부문 중 하나다.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어가고 친환경 중심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이루는 소재 사업부문의 급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동박 부문에서 글로벌 톱티어 시장지위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분기 713억원, 2분기 763억원에 이어 3분기 1000억원을 돌파하며 10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박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시장수요는 지난해 13만5000톤(t)에서 2025년 74만8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SK그룹은 시장 확대에 맞춰 SK넥실리스의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SK그룹에 인수된 뒤 6개월 만에 5공장, 6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4공장 증설을 마쳤고 5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5공장 건설에는 1350억원, 6공장에는 1200억원이 각 투입된다. 5공장, 6공장은 각각 올해와 2022년 양산이 목표다.

최근에는 첫 해외공장으로 말레이시아가 낙점됐다. 핵심사업인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생산능력을 확 키우는 초격차 전략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2023년까지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4000톤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말레이시아 공장까지 증설되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배 수준인 연산 약 10만톤으로 늘어난다. 2025년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또 주목해서 봐야하는 부분은 해외부지 선정에 SK그룹의 ESG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첫 해외 공장은 말레이시아 사바주(州)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지어지는데,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해 RE100을 이행하게 된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쓰는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와 관련해 SKC 측은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는 SK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신년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방향 전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내용으로 SK넥실리스의 사업방향과 부합한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RE100 이행 등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추가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No.1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출처=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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