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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전자 하만 실적 '상승기류' 이어갈까분기 최고 영업이익률 달성…영업권 상각 영향은 지속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04 08:12: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동차전장업체 하만(Harman)의 영업이익률이 2017년 삼성전자 인수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까지 낸 손실을 하반기 실적 호조로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기별로 영업권 손상 인식이 이뤄져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하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노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하만은 매출 2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로 삼성전자 인수 후 최고 기록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6.1%로 집계됐다.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률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하만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5%를 넘은 것은 지난해 3분기가 처음이었는데, 상승세가 4분기까지 이어졌다.

여전히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되며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있단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만의 2016년 영업이익은 약 6억1000만달러(약 68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당시 영업권을 약 4조5000억원 인식했다.

이후 매년 영업권의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별 회수가능금액을 추정하고 장부가액과 비교해 낮을 경우 그 차이만큼 영업외비용으로 차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만의 지난 한 해 누적 매출은 9조18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1% 넘게 뒷걸음질쳤다. 코로나19 확산이 변수가 됐다. 자동차 업황이 악화되면서 하만도 타격을 입었다. 이 영향으로 2018년 8조8000억원대, 2019년 10조원대로 상승세를 탔던 매출이 지난해 1조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500억원에서 2019년 32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흑자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웠다. 상반기 2800억원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턴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3분기와 4분기 각각 영업이익 1500억원, 1800억원으로 연이어 최고 성적을 거둔 점은 의미가 있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7년 1분기는 인수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

하만은 해외법인청산, 디지털믹싱시스템 스튜더 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군살빼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삼성전자가 하만은 차량용 멀티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5G TCU(차량용 통신 장비, Telematics Control Unit) 등을 공동개발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웃돈 인수가 정당화될 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M&A 계획을 공식 발표한 삼성전자가 하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등 전장 관련 기업이나 사업부를 인수해 하만과 함께 삼성 내에서 전장사업을 끌고갈 동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 부문은 AI(인공지능) 5세대이동통신(5G), 바이오와 함께 삼성의 4대 미래먹거리인 만큼 삼성이 하만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등기이사 취임 후 진두지휘해 이뤄낸 첫 인수·합병(M&A)이란 상징성도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기대보다 못한 실적에 데 대해 시장 일각에선 하만이 여전히 삼성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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