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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하이닉스]노종원 부사장, 안살림까지 총괄컨콜 자리에서 알려…그룹 M&A 주도 전략가, 재무는 "보수적 투자 기조 유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01 08:04:3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안살림을 맡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2018년 말 SK텔레콤에서 SK하이닉스의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종원 부사장이 올해부터 CFO까지 겸임한다. 노 부사장은 SK그룹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전략가'로 통했던 인물이다. 인텔 낸드부문 인수 등 M&A 진행을 위해 전략과 재무를 일원화한 인사로 보인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기존 CFO였던 차진석 전 재무담당(CFO)이 회사를 떠나고 노 부사장이 미래전략과 함께 CFO까지 겸임하게 됐다. 지난 연말 인사 이후 결정된 사안으로, 이 같은 사실은 노 부사장이 이날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등장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노 부사장의 공식 직함도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CFO)으로 바뀌었으며, SK하이닉스 내 미래 전략과 재무 담당 두 부서를 총괄하게 됐다.

노 부사장은 SK그룹에서 굵직한 M&A를 다수 성사시킨 그룹의 핵심 인재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2012년 SK그룹의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4조원에 육박했던 '메가딜' 도시바메모리 투자, ADT캡스 인수 딜을 성사시키는 데도 공을 세웠다.

2018년 말 SK하이닉스로 이동한 뒤에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선봉장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조원 규모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건의 경우 경쟁당국의 규제 승인 심사를 거쳐 올해 말 8조192억원을 납입해 1차 클로징한 뒤, 2025년 최종 마무리짓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주요 전략을 짜는 미래 전략 담당과 재무라인을 일원화해 노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2025년까지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할 인텔 사업부 인수 건을 원활하게 진행시키려는 그룹의 포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낸드사업을 강화하고 D랩 의존도를 낮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M&A키맨으로 활약해왔던 노 부사장은 CFO로서 첫 공식석상에 등장한 이날 컨콜에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 부사장은 "작년에는 설비투자(CAPEX)가 9조0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12조7000억원)에 비해 의미있게 감소했다"며 "올해에도 신중한 투자 정책을 유지해 CAPEX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재무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M&A와 설비투자 비용, 배당 등의 현금 유출로 순차입금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가 치솟으며 재무구조 개선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임 CFO 역시 CAPEX나 배당금 등 현금 유출을 줄이고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재무전략을 짰었는데, 노 부사장 역시 당분간 그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후발 주자이기도 하고, 3차원(3D) 낸드 전환 시점이 늦어 경쟁사 대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간은 낸드 기술 경쟁력과 양산 캐파를 확보하는데 전사의 리소스를 집중해왔고 지금부터는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낸드사업에서도 D램만큼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84% 늘어난 31조9004억원, 5조1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6% 포인트 증가한 1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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