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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 리포트]엘티삼보, 주춤했던 수주 반등…종합건설, 보완 역할②국내외 비중 균등, 1조 먹거리 목표…해상 풍력·소각장 신규 영역

신민규 기자공개 2021-02-03 11:39:56

[편집자주]

전문건설사는 고난도 기술을 보유했지만 본업만으로 생존이 어려운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 수직적 원하도급 관계가 고착화된 시장에서 수익 보전이 어렵고 발주물량 역시 영세해서다. 해외시장과 종합건설업 진출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전문건설사와 종합건설사의 업역폐지, 업종 통폐합 노력을 통해 전문건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벨이 전문건설사의 현주소와 생존 모색방안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티삼보는 전문건설사로는 드물게 수주 포트폴리오가 잘 갖추어진 곳으로 통한다. 전문건설업에서 먹거리가 부족하면 종합건설 영역을 통해 수주물량을 채우고 있다. 국내외 비중도 고른 편이다.

홍콩국제공항의 초대형 발주를 따낸 이후 줄어들었던 먹거리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수주가 특히 어려운 환경이라 조단위 수주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엘티삼보가 5년전 따낸 홍콩국제공항 활주로 프로젝트는 도급규모 8100억원짜리로 대형 수주였다. 오랜 해상공사 기술력을 인정받아 홍콩국제공항으로부터 원도급 계약을 따낸 사례였다.

당시 모기업인 희성전자는 프로젝트에 대해 계약이행과 선수금이행, 공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서 수주를 성사시켰다. 공사가 점차 완공되면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증금액은 2510억원으로 줄었다. 구본식 엘티그룹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16.7%(2019년말)를 보유한 2대주주로 희성전자와 엘티삼보가 이해관계자로 묶여 있었다.

대형 해외 수주 덕분에 2016년말 수주 계약잔고는 단숨에 1조4000억원대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잔고가 1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1조원을 찍었던 해외 먹거리는 이후 내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꾸준하게 발주가 이어졌지만 이전과 같은 대형 도급계약이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컸다. 해외수주량은 2019년 3500억원대로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해외수주고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물량을 보전한 덕에 총잔액의 급격한 하방을 막을 수 있었다. 엘티삼보는 해외물량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던 시점에 국내물량을 조금씩 늘려 나갔다. 2019년 기준 총 수주잔고는 78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물량이 4200억원 가량 받쳐주지 못했다면 하락세는 더 가파를 수 있었다.

국내물량의 선전은 2008년 토목건축공사업면허를 딴 이후 종합건설 영역을 꾸준하게 노크한 결과였다. 건설산업기본법은 당시 일반·전문건설업간 겸업제한을 폐지했다. 형식적으로는 동등하게 종합건설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놓은 셈이다.

시장의 제약을 감안하면 상당히 분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와 달리 원하도급 구분이 명확하고 전문업종별로 발주가 이뤄지지 않는다. 종합건설 면허 따더라도 하도급사가 대형 수주를 단독으로 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엘티삼보의 국내 수주가 대부분 1000억원 미만짜리인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가 마진이 높은 사업영역을 하도급으로 내리지 않고 아예 직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수의 현장을 백방으로 뛴 수주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1조270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수주잔액이 670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도 6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엘티삼보는 올해도 수주목표를 1조원대로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현장의 발주 지연으로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부족한 부분을 국내 전문 또는 종합건설 영역에서 메워야 하는 셈이다.

해상분야에서의 탁월한 기술력은 점차 국내시장에서도 수주로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해상공사 가운데 특수공사 영역인 해상 수직구 구조물 분야에선 세계 최대 기술을 갖추고 있다.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새만금 해상풍력단지 조성공사 수주를 따낸 것도 해상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엘티삼보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계성건설, 제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 방조제 내측 공유수면에 단지조성 공사로 설비용량은 100메가와트급이다. 사업비는 총 48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엘티삼보는 신사업도 해상분야와 연관한 영역 중심으로 키우고 있다. 폐기물 해상 최종처리장 건설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환경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양 풍력 발전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엘티삼보 관계자는 "국내 전문공사 영역은 도급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한 것이 대다수라 종합건설 진출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해상공사 경쟁력을 발판으로 다양한 신사업 연구결과를 실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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