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인터밸류, '고급기술1호' 첨단산업 초기투자 빛 본다알체라 '멀티플 15배' 잭팟, '이지트로닉스·레이저쎌' IPO 로드맵 주시
박동우 기자공개 2021-02-04 14:03: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밸류파트너스는 설립 5년차에 접어든 벤처캐피탈이다. 2017년 첫 조성한 '인터밸류 고급기술인력창업 1호 투자조합'은 첨단산업 영역에 초기 투자한 노력이 빛나는 펀드다.인공지능(AI),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의 분야를 물색해 업체 16곳을 지원했다. 알체라 투자 건으로 원금대비 15배의 금액을 회수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이지트로닉스와 레이저쎌, 엠디뮨 등의 상장 추진 계획도 눈여겨보고 있다.
인터밸류 고급기술인력창업 1호 투자조합의 약정총액은 125억원이다. 2017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에서 고급기술인력창업 분야의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차면서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JX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등도 자펀드 결성 기회를 얻었다.
모태펀드의 실탄 75억원을 중심으로 유한책임조합원(LP)을 모집했다. 비아트론이 20억원을 약정했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인터밸류파트너스의 모기업이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데 특화된 미코, 물류 전문 회사인 로지스올 등도 참여했다. 인터밸류파트너스는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10억원을 납입했다.
펀드의 존속 기간은 8년으로 2025년 7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은 내부수익률(IRR) 5%로 책정했다.
김영석 대표가 조합 운용을 총괄해왔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K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6년 인터밸류파트너스 설립 멤버로 합류했다. 핵심운용역으로 이창호 상무와 류훈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는 LS전선, 셀시아테크놀러지스, 비아트론 등에 몸담으면서 R&D에 매진한 경험을 갖췄다. 류 상무는 대교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에서 활약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고급기술인력창업 1호 투자조합은 모태펀드가 제시한 주목적 투자 요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성장 초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 석·박사 출신 인사가 경영자로 있는 신생기업을 눈여겨봤다.
결성총액의 90%인 112억원을 집행했다. 업체 16곳이 펀드의 지원을 받았다. △알체라 △필옵틱스 △레이저쎌 등 ICT 섹터의 기업부터 △파멥신 △엠디뮨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 △레메디 △하플사이언스 △이앤에스헬스케어 등 바이오 분야의 회사까지 발굴했다.
일찌감치 잭팟을 터트린 회수 사례가 등장했다. 2017년 10억원을 베팅한 알체라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영상 속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지분을 매도해 152억원을 거머쥐었다. 성과 실현에 힘입어 원금을 웃도는 금액을 출자자들에게 배분했다.
인터밸류파트너스는 알체라의 성장 국면에서 밸류업(value-up)을 도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 덕분에 알체라는 미국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협력하면서 해외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
엑시트(자금 회수)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 투자 건도 즐비하다. 이지트로닉스는 올해 상반기 안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의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인공 엑소좀을 발판으로 신약을 연구하는 엠디뮨 역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약 13억원을 투입한 레이저쎌은 2022년 하반기 기술성특례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넓은 면적을 가열하는 '면광원 레이저' 기술로 반도체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붙이는 장비를 만든 업체다. 인터밸류파트너스는 2호·3호 조합으로 18억원가량을 팔로우온(후속 투자)하면서 회사의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인터밸류파트너스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초기기업을 지원한 성과가 실현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상장을 추진하는 피투자기업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 회수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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