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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매각 본격화…이번주 LOI 접수 시작 LS전선과 단독협상 불발 후 경쟁입찰로 전환

박시은 기자공개 2021-02-03 08:14:2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 경영권 매각이 이번주 인수의향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매도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블록딜 등으로 매물 규모를 줄인 전략이 딜 마케팅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이번 주부터 대한전선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개시한다. 해외 원매자도 다수 있는 만큼 매도자 측은 마감일을 특정하지 않고 구정 전후까지 LOI(인수의향서) 접수 기회를 열어두기로 했다.

최근까지 IMM PE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대한전선 기업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Information Memorandum·IM)를 배포했으며 국내외를 비롯한 10여 곳의 잠재투자자가 비밀유지계약(Non-disclosure Agreement·NDA)을 맺고 자료를 검토했다. 현재 2~3곳의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국내 중견 건설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 동종업체 및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선업계 1위 업체인 LS전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LS전선은 최근까지 IMM PE와 대한전선 경영권 인수를 위한 단독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계약을 앞두고 돌연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을 인수할 시에 제기될 독과점 이슈에 대한 부담감과 부족한 자금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가 대한전선 매각을 완전 경쟁입찰로 전환하게 된 배경이다.

국내 전선업계는 사실상 과점 체제다. 2019년 기준 국내 3대 전선업체의 매출은 △LS전선 3조2428억원 △대한전선 1조3950억원 △가온전선 7571억원 순이다. 이외에 전선업을 영위하는 일진전기와 대원·극동·동일전선 등은 규모가 작다. 다만 향후 누가 대한전선의 주인에 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전 인수의사를 접은 LS전선이 이번 입찰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대한전선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1조44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 늘어난 5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해외에서의 초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IMM PE가 대한전선 경영권을 인수하던 당시 주가는 주당 500원(액면가)이었다.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대한전선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그해 12월 대한전선은 30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됐고 현재 주가는 1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수 당시 IMM PE는 대한전선 지분 71.5%를 인수했는데 이후 네 번의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50%까지 줄였다. 50% 지분 기준 예상 매도가는 대한전선 실적과 시가총액,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거래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CS는 IMM PE의 대한전선 인수 이후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작업을 자문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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