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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여신성장률 10%' 국민은행, 올해는 '보수적' 성장 목표지난해 12년 만에 최대 성적표, RORWA 위주 '질적성장' 주력 방침

김현정 기자공개 2021-02-08 07:58: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작년 여신성장률이 10%에 육박했다. 12년만의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높은 자산 위주로 질적 성장에 보다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가 4일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295조368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9% 증가했다.

4분기 들어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주문하면서 4분기 대출성장률이 주춤했다. 하지만 상반기 워낙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10%가량의 연성장률이 가능했다. 국민은행이 당초 세운 2020년 대출성장률 목표치인 5~6%를 크게 웃돈다.

이런 높은 대출증가율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 정도는 대출성장률이 2.4~6.8%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14%대 성장을 했다. 당시 부동산 투기바람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이 급증했고 가계대출 규제 이후에는 중소기업대출까지 시중은행간 대출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대출 급증은 초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수준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을 끌어모았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상환 유예나 만기 연장을 앞다퉈 신청했다.

한 해 동안 가계 대출 및 기업 대출이 비슷하게 늘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2020년 말 기준 161조8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년 전보다 9.5%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33조5132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이 9.4%, 중소기업대출이 10.4%, 소호 대출이 10.9% 증가했다. 어느 한 포트폴리오가 빠질 것 없이 고루 9~10%대 성장을 한 것이다.

덕분에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작년 국민은행 이자이익은 6조7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대비 16bp나 떨어졌음에도 양적성장을 하면서 이자이익 전체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비교적 완만한 대출성장세를 예상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질적성장에 주력하고 대출성장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작년과 비교해 올해의 경우 대출성장세가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며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높은 자산 위주로 적정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건전성 유지 여부다. 지난해 쌓아놓은 대출 가운데 코로나 금융지원 등이 끊기면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41%로 사상 최저치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NPL비율이 1분기 말 0.5%, 2분기 말 0.48%, 3분기 말 0.46% 등 꾸준히 하향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는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로 인해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기준 코로나19 금융지원 관련 시중은행들의 대출 및 보증금액은 140조3000억원에 이른다. 해당 조치는 3월31일에 만료되지만 정부에서는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민은행은 비교적 우량 차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했고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만큼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충분히 대응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부사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가정해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2100억원을 적립한 만큼 건전성 부분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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