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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그룹 이사회, 포스트 신춘호 시대열까 ㈜농심 비오너 임원 확대…홀딩스는 여전히 '오너중심'

전효점 기자공개 2021-02-05 16:53:3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창립 60년만에 핵심 계열사인 ㈜농심의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온 것을 계기로 그룹 이사회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농심 뿐 아니라 농심홀딩스·태경농산·메가마트 등 사내이사로 등기된 다른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사회가 대부분 오너일가 중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진화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신 회장의 빈자리를 전문경영인이 채우냐, 또 다른 오너일가가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5일 농심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농심의 사내이사직에서 자진사임한다. 사실상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수순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의 빈자리는 이영진 ㈜농심 R&D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3인 중 2인이 오너일가가 차지했던 기존 관행을 감안하면 오너중심의 사내이사 구성이 30여년 만에 바뀌는 셈이다.

농심그룹은 신 회장 슬하의 3남 1녀가 각 계열사의 부회장직을 맡으며 총괄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력 계열사의 이사회 모두 오너일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를 감안하면 신 회장의 ㈜농심 사내이사 사임으로 비오너 임원인 이 부사장이 선임된 것은 꽤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신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에서도 사임하게 되면 ㈜농심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이 빈자리를 차지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농심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기존 관행과 마찬가지로 오너일가 중심의 이사회 구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경우 신 회장 외 신동원·신동윤·신현주 삼남매가 이사회에 포함 돼 있다. 신 회장이 빠지더라도 이들 체제는 계속 이어진다. 신 회장이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은 장남 신동원 부회장에게 넘어간다.

신 회장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와 계열사인 메가마트·태경농산 등의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규모가 작은 메가마트나 태경농산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지주사 이사회 역시 철저히 오너가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이 빠지고 난 사내이사 공석은 비오너 임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분석된다. 농심홀딩스 임원 가운데 오너가를 제외한 미등기 임원은 현재로선 전무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기는 했지만 최근 임기만료로 퇴직했다.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사 메가마트의 경우엔 신 회장의 임기가 역시 내달 만료된다. 신 회장이 사임을 결정하게 되면 신동익 부회장 중심의 경영구도가 완성된다. 또 다른 계열사 태경농산 이사회의 경우 신 회장의 임기가 아직 1년 더 남아 있다. 신규 선임할 이사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다른 계열사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는 미정"이라며 "농심홀딩스의 이사회에 전문경영인이 선임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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