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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우리는 고객이 모든 걸 갖길 원한다"...김범석의 꿈증권신고서에 '쿠팡세상' 첫 메시지, '식료품·여행' 취약 한계도 언급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14 13:50: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4일 12: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없이 살았던 적이 있었나' 쿠팡의 모기업 '쿠팡 Inc'를 미국에 상장시키며 밝힌 김범석 쿠팡 의장(사진)의 포부는 '쿠팡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들이 쿠팡없이 살았던 지난 시절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쿠팡에 익숙한 일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쿠팡을 통해 고객들이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파는 품목의 수를 떠나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가지고 있던 지역 및 가격적 한계 등을 뛰어넘겠다는 자신감이다. '합리성'에 기반한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가치들을 '인프라'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김 의장은 쿠팡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전했다.

상장 대상인 '쿠팡 Inc'의 대표이사이자 사업회사인 쿠팡 이사회를 이끄는 김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직접 포부와 목표를 담은 레터를 공개했다. 'We want our customers to have it all' 쿠팡은 고객이 모든 것을 갖기를 원한다는 제목을 화두로 삼았다. 그간 김 의장이 언론접촉은 물론 대외활동을 피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을 앞두고 내놓은 첫번째 공식 입장인 셈이다.

그는 쿠팡을 한국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라고 소개했다. '놀라울 정도의 편리한 서비스·저렴한 가격·폭넓은 선택'을 지향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합리적인 선택'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면서 쿠팡이 탄생했다고도 밝혔다. 그간 관행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절충되는 선에서 유통산업이 형성됐다는 점을 타파하고 싶었다는 의미다. 쿠팡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인프라로 구축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특히 원하는 제품을 다음날 아침 일찍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통해 단순 구매욕구에서 더 나아가 고객의 삶의 질 자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는 기존 물류서비스의 제한된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고난도 기술이었다고 회상하며 소개했다.

시간과 자본이라는 제약이 따랐지만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위해 물류 일원화에 대한 집념을 발휘해 결국은 성공해 냈다고 했다. 고객의 선택권을 줄이거나 배송비용을 추가로 부담하지 않고도 하루배송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로켓배송이 안착된 후에는 우유와 같은 간단한 식료품까지도 당일 배송할 수 있는 '로켓프레시' 제도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쿠팡은 전국 최고의 '온라인 식료품점'이라는 표현으로 신선식품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반품 서비스 역시 손쉽게 집앞에 내놓기만 하면 가져가는 서비스를 마련했다고도 덧붙였다. 과도한 포장지 및 환경 파괴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에코백 도입해 포장지를 75% 이상 제거했다고도 자찬했다.


김 의장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고용제도'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통상적인 물류 및 유통 업계의 관행을 깨고 월급이 아닌 주급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주6일 근무를 5일제로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배송기사를 쿠팡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직고용하면서 로얄티를 부여했고, 약 1000억원(대략 9000만달러) 가량의 주식보상도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비관리직을 포함한 일선직원들을 주주로 유입하는 한국 내 첫번째 기업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열어주는 한편 직원들에게도 더 나은 직장을 만드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다른 기업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전반적인 근로자의 삶을 개선하고 싶다는 포부다.

또 쿠팡에 상품을 공급하는 상인들 대부분이 적은 금액을 벌어들이는 소상공인이지만 쿠팡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매출을 50% 이상 끌어올렸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가 밝힌 수치에 따르면 쿠팡의 사세확장으로 2020년 대그룹보다 많은 2만5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민간부문 내 1위 입지다.

향후 추가로 8억7000만달러(한화 약 9700억원)를 투자해 7개 지역에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5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서울 외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의 정신이 물류인프라 구축 및 통합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대담한 의사결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상장은 그 첫걸음이고 더 큰 놀라운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쿠팡이 그리는 세상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도 밝히며 끝으로 'How did we ever live without Coupang?' 메시지를 통해 쿠팡 없는 일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거대한 유통 인프라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쿠팡의 한계점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체 소매, 식료품, 여행부문에선 아직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문은 2024년 543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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