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수젠텍, 코스닥 입성 3년만에 목표실적 달성2020년 추정 영업익 두배 넘겨…'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효과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17 07:33:20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기기 업체 수젠텍이 코스닥 3년차에 접어들며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상장 첫 해만 해도 목표치와의 괴리율이 상당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검사키트로 달라진 성적표를 내밀었다. 실권주가 대거 발생했던 공모 때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수젠텍은 포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진단 제품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수젠텍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975% 증가한 413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항체신속진단키트를 비롯해 항원신속진단키트까지 코로나 관련 진단제품이 판매 호황을 이룬 덕분이다.

이번 실적은 수젠텍이 2019년 5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당시 제시했던 예상치를 넘어선 규모다. 당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젠텍의 2020년 목표 매출은 397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이었다. 2020년 영업이익의 경우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수젠텍의 실적 추이를 보면 영업이익은 매년 적자였다. 더욱이 2015년 15억원이던 영업손실은 매년 불어나며 2019년 71억원으로 커졌다. 매출액은 2015년 6억원에서 2018년 54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19년 38억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수젠텍은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인 약 120억원 수준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시 유의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특히 자본금이 2019년 243억원에서 지난해 608억원으로 늘었으며 부채는 211억원에서 116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0.19% 수준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86.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19년 말 26억원에 불과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작년 3분기 144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자산 등을 포함하면 374억원에 이른다.

펀더멘탈 개선에 비하면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만원 후반대로 내려 앉았다. 이전 상장 당시 수젠텍의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작년 9월 주가가 가장 고점일 때에는 2019년 9월 발행한 전환사채 청구권이 행사되면서 파생상품평가손실도 발생했다. 수젠텍이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5830원)과의 주가 간 차이로 생긴 영업외손실이다.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적 손실이나, 이에 따른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35억원에 달했다.

수젠텍 파이프라인 현황

수젠텍은 올해도 진단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항원·항체 신속진단키트 판매에 이어 중화항체 검사키트의 유럽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화항체 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면역력이 생성됐는지를 판별하는데 사용된다. 수젠텍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유럽 CE인증을 받은 상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미뤄졌던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 여성호르몬 모바일헬스케어 기기 등도 올해 출시를 앞둔 상태다. 특히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는 이미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여성호르몬 관련 제품은 올 상반기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내 조인트벤처 설립도 협의하고 있다.

수젠텍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중진단, 현장 진단, 자가진단 등 다양한 진단 플랫폼 기반 진단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진단제품을 출시해 성장 기조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