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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SK이노 배터리 분쟁]SK의 역습? 바이든 움직일 키맨은'측근 분류' 캐롤 브라우너 자문위원 주목…친환경·일자리사업 당위성 적극 부각할 듯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7 09:34: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남은 60일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움직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캐롤 브라우너(Carol Browner) 자문위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변호사인 브라우너 자문위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바이든 부통령 시절 환경 관련 전문가로 활약했던 인물로 오바마-바이든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정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2008년 12월15일 캐롤 브라우너를 백악관 에너지, 기후변화 정책 디렉터로 임명했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 브라우너, 오바마 대통령(왼쪽부터). 출처=플릭커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 판결이 나오기 약 한 달 전 미국 기후변화정책 전문가 브라우너 변호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외부에 공개한 바 있다. 당초 미국 배터리사업의 확대를 위해 영입됐지만, ITC 판결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대응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민주당 정권에서 일한 인물로,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할 핵심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환경보호국(EPA, Enviornment Protection Agency) 국장을 역임하는 등 환경정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브라우너 변호사를 에너지, 기후변화정책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

당시 부통령이 현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2009년 5월 미국 배기가스 배출의 새로운 기준을 공식화하는데 행정부와 완성차업체 간 주요 협상 당사자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미국 탄소배출 상한 거래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의회와의 협상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릴 만큼 둘 사이의 정책 유사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도 과거 자신이 부통령으로 일했던 오바마 정권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 친환경 정책을 공약한 바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 확대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이 미국의 전기차 시대를 가속화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SK이노베이션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ITC 판결과 관련해서는 주로 소비자 권익 관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전략은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ITC 최종 판결 전 브라우너 변호사가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미국 소비자의 전기차 수용 확대 노력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IT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우너 변호사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될 SK 배터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에 대한 전기차 기능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우너 변호사는 향후 '안전, 일자리, 친환경 정책' 등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도 10년 이상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가운데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번 판결로 2600여개 이상의 청정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C 판결 이후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들과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주지사가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역습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성명에서 "ITC의 최근 결정은 SK의 2600개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관계자는 "브라우너 변호사는 당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글로벌 확대를 위해 영입한 인물인데, 소송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연을 고려할 때 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판결이 SK이노베이션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포드·폭스바겐 등 완성체업체, 친환경 정책 등과 맞물려 있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ITC 판결 이후 60일 동안 거부권 행사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이 결론은 오는 4월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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