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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펫사업 점검]오너일가 뛰어든 '하림펫푸드',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⑤김홍국 회장 장녀 총대, 수익성 고전 '더리얼' 품질 최우선 주의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18 08:07:59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펫(pet·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과 맞물려 백화점, 마트 등 채널기업을 비롯한 식음료 업체까지 블루오션을 찾아 몰려들었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 등의 벽에 가로막혀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펫산업 현주소를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그룹 기조 아래 급성장하는 펫시장은 군침을 흘릴만한 곳이었다. 특히 국내 사료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하림그룹이 반려동물 사료에 자신감을 내비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하림그룹은 2017년 4월 반려동물 사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제일사료의 반려동물 식품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법인이다. 같은 사료 사업이지만, 펫푸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이라는 차이점 때문에 설립까지 무려 5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소요됐다. 설비투자부터 제품 브랜딩, 유통망 확보 등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특히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사업은 오너 2세의 경영 시험대가 될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현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씨가 하림펫푸드에 마케팅팀 팀장으로 몸담고 있다. 보통 오너 2세들이 유망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를 승계의 발판으로 삼듯 하림그룹 역시 반려동물 사업을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계획된 적자’...모기업 전폭 지원

하림펫푸드의 전초기지는 충남 공주시 진안면에 세운 ‘해피댄스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다. 펫푸드 전용 공장인 이곳은 펫푸드로 하여금 애견들이 행복한 춤을 추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이곳에 투입된 돈만 약 400억원이다.

김 회장은 하림펫푸드 출범 당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리며 연내 2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룹에서 반려동물 사업에 거는 기대와 전망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펫시장은 예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연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진출 첫해 2억원 매출로 마무리됐고 2018년에는 23억원, 2019년 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2배 정도 성장세를 이뤘다. 첫해 매출액과 비교하면 매년 고성장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기존 해외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아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겠다는 고집과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 영향으로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적자만 181억원(2019년 말 기준)에 이른다. 다만 지난해는 적자 폭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림그룹은 처음부터 적자를 예상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펫 전용 공장을 설립할 때부터 적자를 감내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의미다. 국내 타 경쟁사와 비교해도 대규모 전용 공장을 가진 곳은 하림펫푸드가 유일하다.

이에 그룹에서는 하림펫푸드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하림펫푸드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제일사료는 사업 첫해부터 약 70억원의 자금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여해줬다. 2019년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180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습식 사료' 도전…점유율 상승 기대

그럼에도 국내 펫푸드 중에서는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림펫푸드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펫사료 시장점유율 약 1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시장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상황 속에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림펫푸드의 ‘프리미엄’ 콘셉트가 주효했다. 펫푸드지만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더리얼(The Real)' 브랜드를 앞세워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한 건식사료 및 간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에게 소비하는 절대적 비용이 커지면서 가격보다는 품질 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림펫푸드의 전용 공장인 '해피댄스스튜디오'

향후에는 습식 사료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펫푸드 전용 공장의 제조시설은 건식 사료 시설이다. 주로 건식 사료는 반려견 제품이고 습식 사료는 반려묘 제품으로 통한다. 하림펫푸드는 현재 습식라인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성장 추이를 볼 때 선방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며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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