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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복귀 앞둔 한화그룹, 부회장 2인 행보는 ㈜한화 복귀 가능성...금춘수·김창범 부회장 거취 관심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25 08:21: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공식 경영복귀가 가능해지면서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김 회장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한화는 그룹의 ‘젊은 피’ 2명을 새 이사진으로 맞는다. 한화솔루션 역시 각 부문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대표이사 중심으로 이사회 진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금춘수 부회장과 김창범 부회장 등 그룹내 2명의 부회장 거취다.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인 김창범 부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이사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을 더해 11명으로 이뤄져 있다. 3월 정기 주총에서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현재의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이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한다.

김 대표를 더해 사내이사 6명을 두려면 사외이사는 이보다 한 명 많은 7명이어야 하는데 이 경우 전체 이사회가 13명이 돼 정관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정관에는 ‘이사는 3명 이상 12명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재계는 현 이사회 멤버 가운데 의장을 맡고 있는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머지 5명은 모두 각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대표이사인 만큼 이사회 참여가 당연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2019년 이미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는데 이번에 김승연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한발 더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을 떠나지는 않더라도 최소 이사회에서는 퇴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이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관 변경 등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김 회장이 부재했던 7년 동안 한화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로 성장했다. 유일하게 개별기준 자산규모가 10조원이 넘는데 4월 한화갤러리아 등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산규모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어 김 회장이 강조해온 한화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구현할 계열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이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사회에 자리가 없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김 회장이 아들이 있는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화 역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월 정기 주총에서 2명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다. ㈜한화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어 김 회장이 복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 이사회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을 더해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현재는 사내이사 한 명이 줄어 8명이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민석 전 무역부문 대표이사가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방산, 기계, 글로벌부문 등 3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옥경석 대표이사 사장이 기계부문을 이끌고 방산부문은 김승모 부사장이, 글로벌부문을 김맹윤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새로 대표로 선임된 김 부사장과 김 전무는 3월 정기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1967년생, 김 전무는 1964년생으로 둘 모두 향후 한화그룹에서 핵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받는 인물들이다. 김 회장이 복귀하면 김 회장을 보좌할 위치에 있기도 하다.

두 명의 합류로 사내이사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금춘수 대표이사 부회장, 옥경석 사장, 김 부사장, 김 전무, 서광명 전무 등이다. 여기에 김승연 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해도 큰 문제는 없다. 정관상 모두 13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사내이사를 6명까지 둘 수 있어서다.

다만 재계는 금 부회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금 부회장의 임기는 3월 만료된다. 금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1978년 ㈜한화 무역부문의 전신인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3년 동안 한화그룹에 몸담았다. 7년 전인 2014년 4월 한화차이나 고문이 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7개월 만인 2014년 11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돌아왔다.

당시는 김승연 회장이 사회봉사명령을 마친 뒤 사실상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을 재개하던 시기다. 김 회장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은 행사하지만 등기이사로서의 역할은 제한됐던 만큼 김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금 부회장이 복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복귀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오히려 두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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