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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한화 사들인 에이치솔루션, '5% 의지'? KB국민은행서 50억 차입, 3세 지배력 확대 의지 반영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01 10:59: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3세 3인(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보유한 개인회사 에이치솔루션이 최근 한화그룹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차입금까지 동원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차입 덕에 자금력을 끌어모은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화 주식 74만3607주를 매입한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매입을 위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여기에 사내 보유금이었던 168억원을 합쳐 약 218억원의 금액으로 ㈜한화 지분을 매입했다.

에이치솔루션은 2019년에도 ㈜한화 지분을 매입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외부 차입 없이 100% 보유 자금으로만 지분 매입을 단행했던 바 있다.

에이치솔루션 관계자는 "배당 등을 목표로 단순 투자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차입 배경도 특별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는 지난 몇 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10%대 초반으로 저조했던 곳이다. 작년의 경우 배당성향 72.9%를 기록했지만 이는 배당금 증가가 아닌 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받았다. 작년 ㈜한화의 배당총액은 656억원으로 2019년(621억원)과 크게 다름이 없다. 저배당 기조가 이어졌던 회사에 차입까지 하면서 지분을 매입한 이유가 배당수익이라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에이치솔루션이 차입하지 않고 보유 자금으로만 ㈜한화 지분을 매입했을 때 지분율은 4.96%로 현재 지분율(5.19%)과 0.23%포인트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 차입금을 동원해서 지분을 매입한 결과 5%를 넘겼다는 의미가 된다.


우선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는 점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치솔루션의 평균 매입 단가는 2만9419원으로 3만원이 채 안된다. 주식이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해 가격이 저렴할 때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화의 종가는 3만3400원으로 에이솔루션의 평균 매입 단가보다 13.5% 높아진 상태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 확대는 3세들의 경영권 확대 의지로도 이어진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분 절반을 들고 있고, 2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3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25%씩 지분을 들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배력 확대는 3세들의 지배력 확대와 동의어가 될 수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는 "지분 5%를 넘긴 주주는 공시 의무 기준이 높아지는 등 여러 제약을 받지만 그만큼 주요 주주로서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솔루션의 이번 지분 매입으로 김승연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의 ㈜한화 지분율은 39.0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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