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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매각 장기화되나 예비입찰 직전 원매자 다수 이탈…인수후보 확보 주력

김선영 기자공개 2021-03-03 08:33: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 여성복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빠질 전망이다. 지난주 치뤄진 예비입찰에 두 곳의 원매자가 응찰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어 온 전략적투자자(SI)는 예비입찰 직전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도자 측은 추가 원매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수 등을 고려해 추후 태핑을 거쳐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매각의 예비입찰이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매각에서 주관사 삼성증권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원매자 확보에 나섰다. 다만 코로나19 등 변수를 고려해 시간적 여유를 두고 태핑(수요조사)을 이어온 끝에 올초 매각을 재개했다.

당초 이번 매각에 해외 사업권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내 원매자 중심의 인수전이 예고됐다. 매도자 측은 완주 의지가 높은 원매자 확보를 위해 과거 교감을 이어온 FI(재무적투자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초 매각이 본격 추진되면서 10여곳의 원매자가 IM을 수령, 인수를 저울질해왔다.

이랜드그룹은 향후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SI 확보에도 주력해왔다. 이에 온라인 기반의 쇼핑몰 사업을 영위하는 원매자가 인수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일부 SI는 예비입찰을 앞두고 매도자 측과 질의응답(Q&A)을 이어오며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비입찰 직전 다수의 원매자가 응찰을 포기하면서 현재 매각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어온 SI 역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는 의사결정 시간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예비입찰 직전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주 치뤄진 예비입찰에서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매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원매자 이탈 가능성 역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도자 측은 태핑을 이어가면서 원매자 확보에 주력, LOI를 추가로 접수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예비입찰에 응찰한 원매자를 중심으로 3월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다만 예비입찰 직전 다수가 응찰을 포기하면서 추가적인 원매자 확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부 통매각 대신 브랜드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지난해 매각에 돌입한 당시 시장 일각에선 사업부 통매각에 대해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성복 사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 매각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를 저울질했던 일부 원매자는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향후 업사이드에 주목해왔다. 특히 브랜드 미쏘(MIXXO)와 로엠(ROEM)은 매각 대상 브랜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해 2030 타겟 중저가 브랜드로 입지를 확보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원매자 확보가 어려울 경우 매각 중단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의 경우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매각 전략이 한 차례 바뀌기도 했다. 결국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 매각은 중단됐다.

이번 여성복 사업부 매각 역시 태핑을 이어가며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매도자 측은 지난해부터 마케팅을 이어온 만큼 잠재적 원매자 확보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매각 성사를 위해 브랜드 분리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매자 확보에 따라 당초 3월 중 실사 예정이었던 일정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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