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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 마련 방안은 TPG 등 FI 초청 가능성…주식교환도 거론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08 11:20:4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16일로 결정되면서 원매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수십 곳의 잠재투자자가 이베이코리아 기업내용이 담긴 IM을 수령한 가운데, 시장에선 카카오에 가장 주목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는 원매자들 중 가장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주관사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부터 이베이코리아 IM을 수령한 카카오는 자금모집을 위한 전략에 고심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단위 매물인 만큼 인수금융과 더불어 재무적투자자(FI)와 파트너십을 통한 자금력 확보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과거 카카오의 투자경험을 미뤄볼 때,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구사했던 주식교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에선 이베이코리아 경영권의 적정 매각가로 4조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공식화 될 당시 예상 거래가는 5조원 정도로 추산됐으나 △이커머스 플랫폼 선두 지위가 아니란 점 △지난 몇 년간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인 점 등이 반영돼 다소 하향 조정됐다는 게 M&A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카카오가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3조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은 현금성자산 2조1017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854억원 등 2조6871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자사주 2.8%를 처분하면 현재 주가(4일 종가 기준)를 반영한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인수금융으로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카카오는 사실 단독으로도 충분히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다. 다만 홀로 조단위 자금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고려하면 대형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미 다수 펀드들로부터 대규모자금을 유치하며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카카오는 2017년 택시 호출 서비스업을 영위하던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부를 떼어내 카카오모빌리티를 새로 출범하면서 FI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했었다. 당시 TPG그룹과 오릭스PE,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공동 GP로서 5000억원을 투자했다. 3년 반 이후인 올해 초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한차례 더 투자유치에 나서 또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200억원을 확보했다. 이 투자유치로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은 1대주주 카카오, 2대주주 TPG그룹, 3대주주가 칼라일이 됐다.

TPG그룹은 카카오의 또다른 계열사 카카오뱅크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가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성격으로 7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이때 TPG그룹이 해당 물량을 매입해 주주자리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이후 같은 방식으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잇따라 유치했다.

다른 방법은 주식교환을 통한 거래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인수할 때도 이 방법을 택했다. 당시 인수가는 1조8000억원을 웃돌았는데, 투자 후 카카오의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카카오는 EB(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글로벌 연기금들을 상대로 2억달로 규모 EB를 발행했고 아시아와 유럽 등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물량을 가져갔다.

당시 발행된 EB의 기초자산은 로엔엔터테인먼트였으나 카카오에 흡수합병되면서 주식교환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카카오는 자사주 179만주와 EB 교환을 약속했고, 카카오 주식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 4월 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자사주를 처분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 외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상당수의 원매자들이 검토 중인 만큼 실제 인수전에 누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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