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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설]DGB·OK 이어 KB까지? 인수후보군 관측만 '무성'잇단 영구채 발행에 M&A '실탄 마련' 시선, WM 전략과 맞물려 해석 분분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09 08:39: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과 OK금융에 이어 KB금융까지 한국씨티은행의 잠재 인수 후보로 최근 거론되고 있다. KB지주가 오프라인 ‘1등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되면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근거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의지를 보이고 있는 자산관리(WM)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는 관측이다.

8일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KB지주가 씨티은행의 자산관리(WM) 부문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업계에 최근 있다”며 “WM 쪽 자산양수를 하는 방법과 리테일 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방법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도 일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신 보도를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이 불거지자 OK금융그룹과 DGB금융지주가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다만 실제 씨티은행의 매각이 추진된다면 이들이 나서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OK금융은 대부업이란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제1금융 인수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GB지주는 대구은행 영업점의 90%가 몰려 있는 대구·경북 지역 챙기기가 급급하고 그만큼 실탄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KB금융은 한국씨티은행 인수를 시도할 만한 실탄은 넉넉하고, 또 이를 실현할 경우 다방면에서 일부 이점을 누릴 만한 구석이 엿보인다.

우선 WM 등 오프라인을 강화해 1등 사업자로 자리 잡은 뒤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도 1등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은 주요 금융지주들이 수년 째 그려온 미래 전략이다. 만약 KB지주가 씨티은행을 손에 넣는다면 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게 된다.

KB지주가 한국씨티은행 WM 부문의 자산을 양수 받을 경우 메리트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씨티은행의 WM 노하우와 프라이빗뱅커(PB)들을 흡수한다면 국민은행, KB증권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KB지주는 국민은행과 KB증권을 한곳에 합친 WM복합점포 74곳을 운영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반포, 청담 등 8곳에서만 WM센터를 소규모로 운영 중하며 '고액 자산가' 중심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철수설 근원'이 되는 리테일 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란 해석 역시 있다. 이 경우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이 다소 들겠지만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과 ‘씨티 모바일’ 앱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계좌이체, 송금 등 생활금융은 스타뱅킹 앱에서 제공하고, WM 등 전문 서비스는 씨티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T)과 리테일 부문의 축소 방향이 맞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면 DT에서 더 성공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에 둬야 한다"며 "한국씨티은행 리테일을 가져오게 되면 국민은행 소매금융이 독보적 1등이 될 수 있고, 그 고객수를 기반으로 은행권 DT 사업 1등으로도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 자산이 크지 않다는 점이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씨티은행의 총자산은 52조1533억원이다. IB 자산이 29조6222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개인·커머셜금융(21조400억원)과 신용카드(1조5051억원) 자산은 약 22조55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 총자산 25조1585억원 보다 적다. KB지주 총자산(610조7000억원)의 3.68%에 불과하다.

점포와 직원 수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수는 39개로 이중 30개가 서울(20개), 경기(8개), 인천(2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에도 부산 2곳, 울산·대구·대전·광주 1곳 등 대도시 위주로 점포가 포진해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수는 3301명이다. 이중 기업금융(IB) 인력을 제외하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 합류하는 인원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씨티은행 입장에서도 IB만 남기고 WM 등 리테일을 넘겨도 아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609억원이다. 이중 IB 부문이 1353억원에 달한다. 개인·커머셜금융과 신용카드는 각각 119억원, 136억원으로 비교적 적다.

KB지주가 최근 들어 필요 이상으로 보이는 자본 확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씨티은행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유다. 지난해 10월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지난달에도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여기에 다음 달 중 7000억원의 추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표면적인 이유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인해 이중레버리지비율(129.04%)이 한도치인 130%에 가까워져 이를 낮추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B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실질적인 목적을 M&A를 위한 실탄 확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재무구조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장부가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평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9.78%이다.

KB지주는 지난 두 번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22.49%로 낮춘 상태다. 국내 지주사 평균 보다는 높지만 금융당국의 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치인 130%에 비해선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다음 달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을 추가 발행하게 되면 KB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64%로 더 떨어진다. 이 경우 출자 여력은 3조70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신한지주(2조700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신한지주보다 더 많은 출자 여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금융지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3~0.4배를 적용한 한국씨티은행의 예상 매각가는 1조8885억~2조5181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영업권,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도 3조원 미만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물론 리테일 혹은 WM부문만 별도 매각한다면 그 매각가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 KB지주는 지주는 약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다만 KB지주와 한국씨티은행은 인수 및 매각 추진설을 모두 부인했다. KB지주 관계자는 “시장에서 KB와 씨티에 관한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을 듣기는 했다”면서도 “내부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미국 본사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사업 매각설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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