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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근 회장, '글로벌텍스프리 재건' 총대 멘다 브레인콘텐츠 팔아 260억 투입, 내부 곳간 채우기 '총력'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12 08:18: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양근 회장이 글로벌텍스프리(이하 GTF) 살리기에 올인했다. 모태 기업이었던 '브레인콘텐츠(현 이엔코퍼레이션)'를 팔아 마련한 자금을 GTF에 온전히 집어넣었다. 글로벌텍스프리가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새 피를 수혈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국내 택스 리펀드 1위 기업 GTF는 현재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재편 작업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 문 회장이 있다. 문 회장은 현재 GTF를 중심으로 그룹을 다시 재구축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문 회장은 슈퍼개미로 이름을 날리다 2013년 브레인콘텐츠를 인수하며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며 외연을 넓혀 나갔다. GTF와 천연 화장 기업 '스와니코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넷크루즈', 바이오기업 '메디프론티비티' 등이 그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그룹 근간이 흔들렸다. '캐시카우'였던 GTF가 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문 회장은 '선택과 집중'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룹 모태였던 브레인콘텐츠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GTF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문 회장은 올해 초 보유하고 있던 브레인콘텐츠 경영권 주식 4102만여주와 전환사채권 78만여주를 한꺼번에 처분했다. 이에셋글로벌 컨소시엄이 인수자로 나섰다. 지분 매매로 문 회장은 39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문 회장은 이 매각 대금을 GTF를 살리는 종잣돈으로 활용하고 있다. GTF에 직접 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를 실행했다. 먼저 올해 2월에 225억원을 투입해 신주 839만여주를 취득했다. 이 거래로 문 회장의 지분율은 19.35%로 올랐고 최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이달 초 다시 3자 배정 유상증자 투자자로 나서 10억 원을 더 투입했다. 구주 매입분까지 포함해 작년 말부터 GTF에만 총 260억원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문 회장 친인척과 임원 등 특수관계자 투자금까지 포함하면 내부 곳간에 쌓이는 순수 출자금 규모만 268억 원에 달한다.

문 회장은 이 자금을 밑천으로 보수적 사업 운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GTF는 11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도 완전한 업황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 때까지 충분한 재무 체력을 키워뒀다는 평가다.

리파이낸싱과 그룹 재건 작업도 한창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2회차 전환사채(CB)를 만기 전에 모두 취득해 소각했다. 그 금액만 240억원에 달한다. 이자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부 자금으로 빚을 모두 갚은 모양새다. 대신 자사주를 기초 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까지 발행해 추가로 35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해뒀다. 두둑한 내부 곳간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스와니코코와 넷크루즈는 브레인콘텐츠로부터 다시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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