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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CJ대한통운, 새로운 이사 선택 기준 'ESG'박근희 부회장 일선 후퇴, 강신호 사장 체제 확립…임종룡 이사 역할 '주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12 11:06: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이사회를 꾸릴 때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최근 재계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 ESG경영 바람에 CJ그룹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올해 중점을 둘 경영전략으로 ESG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ESG 중 'G'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E'와 'S'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ESG경영을 강조하는 이사가 본격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G에도 무게가 실릴 지 주목된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9일 서울시 중구 ENA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처리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있어 작년 말 도입된 분리선출제를 활용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대거 바뀐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7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로운 얼굴 5명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CJ그룹의 임원인사를 반영해 사내이사들이 전부 물러나고 상법상 최장 임기(6년)를 꽉 채운 사외이사 2명이 사임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박근희 대표이사(부회장)와 윤도선 부사장, 임경묵 부사장 모두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사임한다. 작년 말부터 끊임없이 용퇴설이 불거졌던 박 부회장은 앞으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대외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사실상 일선 후퇴로 봐도 무방하다.

사내이사 자리는 대표이사 내정자인 강신호 사장과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 김준현 CJ 사업관리팀장이 채운다. 강 사장은 주총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절차까지 밟으면 단독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어가게 된다. 지주사 CJ 소속인 김준현 팀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되는 사람은 금융위원장 출신 임종룡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여미숙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특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임 고문을 후보로 추천한 배경이 눈에 띈다. 임 후보는 국무총리실장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차례로 지내는 등 관과 민간을 막론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재무전문가다.

하지만 이사회는 임 후보의 ESG 역량에 더 집중했다. 사추위는 "임 후보가 금융위원장 임기 중 스튜어드십코드를 강조하는 등 기업의 ESG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경영 전반의 ESG이슈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CJ대한통운의 최근 관심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부쩍 ESG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재한 '2020년 4분기 IR자료'에는 ESG 경영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 등 사회책임(S) 분야와 환경 친화적인 물류센터 구축 등 'E'에 신경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전반은 물론 CJ그룹 차원에서도 ESG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E와 S, G 모두에 공을 들이고 이미 모범생도 여럿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자본시장에서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ESG 관리를 당부키도 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의 경우 'E'나 'S'에 비해 'G'와 관련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에도 택배 집하 방식 변경에 따른 탄소 배출 감소 등 'E'와 청각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블루택배 등 'S' 관련 내용만 명시돼 있다. 임종룡 후보의 이사회 합류를 계기로 지배구조(G)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ESG경영 관련해 각 분야별로 하나씩 떼어 언급하긴 어렵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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