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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수 CJ대한통운 부사장, 전문성 확보 '과제' 첫 택배부문 대표,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 표명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05 10:15: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택배부문 대표를 맡은 신영수 부사장(사진)에게 눈길이 쏠린다. 신 부사장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박근희 대표이사(부회장) 대신 출석하며 대외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택배는 CJ대한통운이 영위하는 4개 사업부문 중 매출과 매출총이익 규모가 두번째로 큰 핵심 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사업으로 회사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과로사 사건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신 부사장의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 부사장은 지난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청문회에 CJ대한통운을 대표해 참석하며 처음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작년 말 CJ그룹 임원인사에서 CJ대한통운으로 발령난 지 3개월 여 만이다. 아직 2020년도 사업보고서가 공시 되지 않아 임원 명단에서 직접적인 확인은 불가능하다.


당초 청문위원들이 증인으로 채택한 사람은 대표이사인 박근희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신 부사장이 대리 출석을 했다. 택배부문 총괄로서 위원들의 질의에 더 잘 대답할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CJ대한통운이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불출석 사유서에 '경영권 이양'이라고 적은 사실이 공개되며 용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신 부사장은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분명히 언급했다.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물류업계 전반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추가적인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필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이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전반적인 산업정책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국가 전체의 물류 기지화와 단지화, 시설에 대한 투자 등이 지속될 때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고 산업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질의를 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에 택배는 하나의 사업부문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본적으로 매출과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작년 4분기 기준 매출은 30.3%, 매출총이익은 32.2%로 글로벌(40.6%, 33.2%)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 CJ로킨 매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조정된 만큼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CJ대한통운 사업부문별 매출과 매출총이익 비중. <출처:IR 자료>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B2C 사업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도 끊임없이 신경을 쓰고 있다. 얼마 전부터 재계에서 ESG 경영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CJ그룹 차원에서도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붙일 수 밖에 없게 됐다. 근로자 이슈는 사회책임(S) 항목의 점수와 등급을 좌우한다.

CJ대한통운에는 예전부터 택배부문장과 SCM부문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부문 대표직을 신설했다. 작년 한해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만큼 강신호 대표이사 내정과 더불어 변화를 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택배부문 대표'라는 직함을 쓰는 건 신 부사장이 처음이다.

신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작년 말에 이어 최근에도 자사주를 샀다. 작년 12월 발령 직후(14일) 224주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달 8일 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지분 확보에 약 1억2000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산출된다.

객관적으로 보유 주식수가 많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내에서는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분기보고서(2020년 9월 기준)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임원 중에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 많지 않을 뿐더러 보유 주식수도 적다. 신 부사장이 1000주를 들고 있는 박근희 부회장 다음으로 추정된다.

다만 택배나 물류 관련 전문성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기존 경력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1966년 10월생으로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신 부사장은 이력의 대부분을 인사와 바이오 쪽에서 채워왔다. 그간 CJ제일제당 BIO인사지원실장과 인사담당, 뉴채널 SU장, CJ오쇼핑 인사담당, 인재원 부원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CJ대한통운으로 넘어오기 직전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장을 지내다 2019년 7월 해당 사업부문이 분할되면서 함께 넘어간 것이다. 이후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CJ대한통운으로 둥지를 옮겼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택배부문 대표로서 택배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부문장이 있었으나 부분멸 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부문 대표를 만들었고 이를 맡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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