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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네이버가 택한 부릉, 밸류 수준은 IT 기반 통합 물류로 고객사 급증에 방점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11 14:00: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 대행서비스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500억원 투자 유치에 나선다.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에게 투자받은 경험이 있는 메쉬코리아가 이번엔 어떤 신규 투자자를 맞게 될지 관심이다. 잠재투자자들이 보는 메쉬코리아의 성장가능성은 뭘까.

메쉬코리아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다. 오토바이와 트럭으로 기업의 물건을 기업이나 점포에 배달해주는 B2B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거킹과 올리브영, 쓱닷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자체 물류 서비스를 갖고 있지 않은 기업들의 배달 물건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주거나 물류센터에서 점포로, 혹은 점포에서 점포로 물건을 옮기는 트럭 배송이 주력이다.

메쉬코리아는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IT 기술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물류 서비스로 2013년 설립 직후부터 동종업계와는 다른 전략을 짰다. 직접 구축한 IT 기반 시스템을 물류 인프라에 접목해 디지털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을 본사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통합 디지털 플랫폼은 전체 주문과 배송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기업의 물류 담당자가 모니터에 띄워진 대시보드로 물건의 이동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사에서 물동량과 각 브랜드별 배송 품질 등을 분석해 향후 전략을 세운다.

메쉬코리아는 본사가 계약 및 정산을 모두 관리하는 중앙관리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고객과의 계약과 정산을 본사가 직접 담당하고 라이더에 대한 재해보험도 본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각 지점과 라이더를 포함, 플랫폼 자체에 대한 장악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라이더들에게 제공하는 보험 등의 복지는 직원들의 이탈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본사가 가격결정권을 갖고 라이더가 지점이 아닌 본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타사처럼 수수료가 저렴한 물량에 대해 라이더 재량으로 주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

타사의 경우 지역 총판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라이더의 선호도에 따라 미수행 주문이 발생하는 등 물량 쏠림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A사 주문을 수행하던 라이더가 어느 날은 수수료가 더 높은 B사의 주문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본사의 운영 측면에서 일관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28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역 식당부터 오프라인 매장,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고객 영역도 다양하다. 최근 기업들이 물류와 배송을 외부업체에 아웃소싱으로 맡기는 시스템을 선호하면서 고객사 수가 빠르게 늘었다.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적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5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이듬해 52억원으로 10배나 뛰었고, 이후 △2017년 301억원 △2018년 732억원 △2019년 1614억원 △2020년 2565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70%에 달한다.

이번 투자유치 대상은 메쉬코리아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 신주다. 거래에 앞서 메쉬코리아 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EV)는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설립 이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이에따라 유정범 대표이사를 포함한 창업자들의 지분은 26.34%로 희석된 상태다.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로부터 대규모 투자받은 이력이 있는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GS홈쇼핑을 새 주주로 맞이했다. GS홈쇼핑은 지난달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가 보유했던 지분 18.19%를 매입해 3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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