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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양날의 검' 내부출신 사외이사 영입 강명길 전 생산담당 전무 추천, '독립성 훼손·전문성 강화' 양면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15 08:16: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올해 내부 출신 인사인 강명길 로드팜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부 임원을 지낸 만큼 이사회 전문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경영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그는 현재 식품유통기업 로드팜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로 생산과 유통 등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1953년생인 강 대표는 2006년 빙그레 광주공장장 상무를 비롯해 2009년 생산담당 상무, 2011년 생산담당 전무 등을 지낸 내부 출신 인사다. 2015년부터 식료품기업 ㈜라운드락의 부사장을 맡은 만큼 그의 임기는 최대 2014년까지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담당한다. 경영의 투명성 등을 높이는 감시자 임무도 수행하지만 전문성을 토대로 한 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만큼 사외이사 역할은 막중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강 대표와 같은 내부 출신 사외이사는 빙그레에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우선 내부 출신 인사인 만큼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빙그레의 기업 문화는 강 대표의 독립성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빙그레는 임원 인사에서 내부 출신 인물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현재 주요 보직을 담당하는 수장들 역시 모두 내부 출신 인사다. 각 부문별 수장 간의 유대도 깊어 강 대표와 경영진과의 관계를 독립적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등의 별도 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총원이 2명이라는 점도 독립성 훼손 요소로 손꼽힌다. 강 대표의 선임 안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선엽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사내이사가 4명으로 사외이사보다 많은 상황에서 내부 출신 인사인 그가 선임된다면 독립성이 저하될 여지가 남게 된다.

하지만 강 대표의 선임은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그가 빙그레의 중추인 생산부문을 담당했던 만큼 빙그레가 추진 중인 빙과 부문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이 될 가능성 역시 크다.


빙그레는 현재 지난해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을 활용해 빙과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30%로 가장 높았다. 빙그레 28%로 롯데제과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 계열사 관계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산 점유율은 45%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을 더한 41%와 4%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빙그레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1위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생산 시설과 기존 생산 기지의 시너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과 물류의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골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의 전문성을 갖춘 동시에 기업 외부 사정에도 밝은 강 대표의 역량은 빙그레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빙그레는 그의 이력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외이사 선임기준이 있으며 이에 따라 검증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중립적인 후보자를 추천받아 다각적인 평가를 거쳐 선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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