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부방, 차남에 무게추 쏠리나…이중희 사내이사 선임장남 이대희 부회장은 여전히 미등기임원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15 08:19: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가전그룹 부방 차남인 이중희 테크로스 대표이사가 올해 부방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부방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지 1년만에 사내이사가 되는 것이다. 장남인 이대희 부회장은 아직 미등기임원이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 건으로 이중희 테크로스 대표이사 쪽으로 후계구도가 기울었다는 평이다.부방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중희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황성용 부사장 재선임,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 사무총장과 이평희 전 부방유통 대표이사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이 사외이사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이다.
이번 부방 주총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다. 이중희 사내이사 후보는 이동건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에는 사내이사로 입성하는 것이다. 이중희 이사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거쳤다. 이후 부방 계열 경영 컨설팅회사인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일했다.
이후 그는 선박평형수처리 장치 제조업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테크로스에서 주로 근무했다. 테크로스 영업부문을 거쳐 전략기획실 실장, 부사장을 지냈고 현재는 테크로스 대표이사,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 사장, 테크로스 환경서비스 사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2019년 LG전자 자회사인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 인수 주역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그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축적했고 폭넓은 경험과 통찰력,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며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하며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회사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이중희 이사가 부방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방의 최대주주는 테크로스로 34.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부방은 쿠첸과 부방유통,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지만 사실상 테크로스의 지배를 받는다. 2019년말 보통주 기준으로 이중희 이사는 39.74%의 테크로스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다. 이동건 회장은 14.18%, 장남인 이대희 부회장은 7.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대희 부회장의 입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쿠첸 대표이사로 있었던 이 부회장은 쿠첸 실적 악화 등으로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부방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현재 쿠첸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었던 박재순 대표가 지난해 1월부터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방 내에서 신사업 개발 및 추진 업무를 맡고 있다. 부방 부회장으로 있긴 하지만 미등기임원이다.
한편 새로 뽑힌 사외이사는 2명이다. 박석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과 이평희 전 리롬안양이마트(부방유통)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사외이사는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 국장, 방글라데시 국장, 주이라크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 등을 거친 외교통이다. 이평희 이사는 육군사관학교 32기 졸업 후 육군 중령으로 퇴임했고 이후 부방 계열사인 1997~2014년까지 리홈안양이마트에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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