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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삼성엔지니어링]경영위원회 빈도 점진적 축소…턴어라운드 상징①'신속 의사결정' 목적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18 13: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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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내 5개 산하 위원회를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원활한 의사결정이 목적인 경영위원회는 유일하게 사내이사로만 구성된 조직이다. 과거에는 연간 두 자릿수대 개최라는 적극적 활동을 벌여왔지만 근래에는 6회로 규모가 축소됐다. 부진을 털어낸 덕분에 경영위원회를 거쳐갈 안건이 줄었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시계를 11년 전으로 돌리면 삼성엔지니어링 이사회에는 커다란 변곡점이 있다. 직전까지는 이사회 산하에 위원회는 전무했지만 2010년 3월을 기점으로 3개 위원회가 신설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내부거래위원회, 2015년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며 현재의 5개 위원회 틀이 갖춰졌다.


사외이사가 혼재된 여타 위원회와 달리 경영위원회는 오로지 사내이사로만 이뤄져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정관 제30조의2를 보면 이사회 결의로 경영위원회 설치할 수 있다. 다음 조목에서는 경영위원회 역할로는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하여 심의하고 결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가 경영위원회에 부여한 위임 내용을 보면 △주주총회 승인을 요하는 제안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 △위원회 설치와 그 위원의 선임 및 해임 △주주총회 △이사회 등의 전속적 권한으로 정하는 사항 등을 제외한 내용들에 대해 의결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경영활동은 대부분 경영위원회에서 통과할 수 있단 의미다. 경영위원회는 설치 목적부터 사실상 신속하고 원활한 경영 의사결정에서 출발했다.

실제 경영위원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을 봐도 설치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기차입금, 예금담보대출과 같은 금융 유동성 확보 등이 많다. 해외 현지 지점이나 사무소를 상대로 한 설치·폐쇄, 지급보증 한도 확대 등과 같은 안건들이 주를 이뤘다.

경영위원회 활동은 삼성엔지니어링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 한다. 설치 첫해인 2010년에는 연간 19회, 이듬해 62회나 개최됐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내실 수주보다는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여념이 없던 때다.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담으면서 경영위원회도 활발해졌다.

10년 만에 적자전환했던 2013년을 전후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부진의 늪이 시작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은 평균 12.6회씩 개최됐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고 관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영위원회 빈도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 경영위원회 안건들을 보면 △보유주식 매각 △지급보증 여신거래약정 증액 △지점 이전 및 폐지의 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내세웠던 5년 리빌딩 계획은 완료됐다. 최근 상황을 보면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던 경영위원회 개최 빈도가 2018년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은 연간 10회에 머물렀고 2019년부터 2년 동안은 각각 6회 개최로 줄었다. 턴어라운드 국면에 들어가면서 경영위원회가 활동할 여지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경영활동을 고려해 일부 안건 관련해 경영위원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며 "주로 지급보증, 자금대출 등과 금융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현재는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경영위원회에서 처리하는 안건들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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