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세계 지분교환…달라진 위상 '실감' 네이버 지분 0.1~0.3%와 신세계 계열 3~7% 맞교환…3년전보다 주가 5배 상승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7 12:29: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이번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규모 지분교환에서도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가 취득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지분율이 약 3~7%에 이르는 반면 양사의 네이버 지분율은 0.1~0.3%에 불과하다.네이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만약 3년전 이번과 동일한 지분교환이 이뤄졌다면 이마트는 1% 넘는 네이버 지분을 확보할 수 있던 반면 네이버가 취득가능한 이마트 주식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주가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합리적 추론 아래 이번 딜은 네이버가 약간의 불리함을 감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17일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 이마트가 보유한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2만4176주와 자사주가 부족한 신세계와 약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 등이 교환 대상이다.
지분교환의 결과 네이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지분을 적게는 3%에서 많게는 7%가량 취득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발행 주식 총수는 각각 2787만5819주, 714만주로 네이버의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각각 2.98%, 6.85%이다.
반면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취득하는 네이버의 지분은 1%에 한참 못 미칠 예정이다.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에 해당하는 네이버 자사주 38만9105주, 25만9403주씩을 받는다. 네이버의 발행 주식 총수가 1억4536만4795주임을 감안하면 지분율은 각각 0.18%, 0.27%에 불과하다.
이번 지분교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몇년간 달라진 네이버의 위상이다. 2018년 3월 16일 종가 기준 8만100원(액면분할 감안)에 불과했던 네이버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38만5500원으로 올랐다. 3년새 주가가 5배가량 뛴 셈이다.
반면 이 기간 이마트 주가는 60%가량 감소했다. 2018년 3월 16일 종가 기준 30만5000원이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18만2000원에 머물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3년 전 주가가 8만8600원으로 최근 주가인 약 2.3배 올랐지만 네이버와 비교하면 주가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3년간 3사의 각기 다른 움직임이 네이버 우위의 교환 비율을 만들었다. 만약 이번과 동일한 내용의 지분교환이 3년전 추진됐다면 이마트의 네이버 지분은 1%를 넘었다. 이마트는 3년전 주가 기준 1500억원 규모 네이버 주식 187만2659주를 취득 가능해 이번 교환에 따른 약 38만9105주보다 약 5배 많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3년전 취득가능한 네이버 주식은 124만8439주로 이번에 취득한 25만9403주보다 5배가량 많다.
이번 지분 교환이 네이버에 유리한 딜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일 앞으로 3사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네이버 지분 가치의 상승률을 신세계 계열사가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최근 시가총액이 약 63조원을 넘기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ICT기술력과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커머스·금융·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영향력은 이번 신세계그룹과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 중소상공인(SME) 중심의 브랜드화 지원 등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단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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