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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네이버 아닌 카카오와 손잡은 이유 이재승 사장 '팀비스포크' 강조하며 협업 발표…LG와 협업관계 네이버는 배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10 08:14: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비스포크(BESPOKE)'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각 분야 톱티어 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확대해 최고의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협업 업체 중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i(아이)'와 연동되는 제품을 4개 공개하며 카카오 플랫폼과 협업을 강조했다. 카카오와 경쟁 관계에 있는 네이버는 LG전자 및 LG유플러스와 협업 관계에 있어 이번 협업 대상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9일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각 분야별 전문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팀 비스포크는 디자인 파트너, 부품·제조 분야의 테크 파트너,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공개된 팀 비스포크는 총 9개 업체였다. 디자인 파트너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와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 2곳이었다. 테크 파트너는 가전 제품을 협업 생산하는 대창,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 4곳이었다. 콘텐츠 부문에서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CJ제일제당, 쿠팡 등과 협업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모든 제품을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업체들과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제품 소개만큼 협력회사를 소개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이 중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4개의 삼성 가전제품을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동된 카카오홈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도 있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챗봇 대화를 통해 가전 제품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당장은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i(아이)'가 연동되는 제품이 4개지만 올 상반기 내에는 에어컨,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협업은 없었다.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네이버 대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선택한 데에는 LG전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네이버와 AI 분야에서 협업의 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당시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Clova)'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협업의 보폭을 넓혀나갔다.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도 LG전자와 네이버는 스마트 교육 사업도 협력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교육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Whale Space)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웨일북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여기에 네이버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LG전자와 로봇 개발에서도 손을 잡고 있다.

이미 타사와 공고한 협업관계에 있는 네이버보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기업과 협업을 왜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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