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를 움직이는 사람들]'멀티플레이어' 조성현 사장, 자율주행 사업 드라이브②엔지니어 출신 영업맨, 대표이사 선임...만도헬라 인수 지휘
김서영 기자공개 2021-03-26 10:12:00
[편집자주]
만도는 매출기준 세계 49위의 자동차 부품사다. 한라그룹은 2008년 초 만도를 다시 품에 안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조향 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미래차 시장의 중추적인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만도는 자율주행과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지분 100% 인수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노린다. 더벨은 만도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총괄사장(사진)은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라는 평가를 받는다. 30년 넘게 만도에 몸담으면서 연구개발(R&D)과 영업 및 마케팅, 기획 등 조 사장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정몽원 한라 회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D도 영업도 '만능'...정몽원 회장 신뢰

2008년 미국법인의 해외사업본부 담당을 시작으로 미국법인 총괄, 글로벌 마케팅 센터장, 유럽법인 본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9년부터 1년 동안 글로벌 스티어링 사업부문(BU)장을 맡았다.
조 사장은 지난해 11월 수석부사장에서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총괄사장으로서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4개 BU를 아우르게 됐다. 미국과 독일 등 세계 시장에서 20년 넘게 '엔지니어 출신 영업맨'으로 활약하며 글로벌 판매와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이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정몽원 회장이 한라그룹 내 최고인사책임자(CHRO)에 오른 뒤 처음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만도의 사업 성장을 이끌 인물을 정 회장이 직접 골랐다는 점에서 조 사장에 대한 신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사장은 만도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부터 만도는 사드 사태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국 실적 부진과 중국 로컬 부품사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해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구조조정에 나섰다.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한 상황에서 대내외 경험이 많고 다방면에 능한 경영인이 필요했다.
◇대표이사 선임, 만도헬라 인수 성사...'자율주행' 힘 싣기
정 회장은 조 사장을 대표이사에 임명하며 힘을 실어줬다. 조 사장은 이달 19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같은 날 만도는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조 사장이 대표이사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만도는 3인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한다. 그동안 정몽원 회장과 김광헌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만도 이사회는 주총소집공고를 통해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사회는 "30년 이상 만도에 재직하고 있는 후보자는 회사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대내외 관계를 바탕으로 당사의 정확한 미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조 사장의 경영 과제도 제시됐다. 만도 측은 "R&D 전문가로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년간 축적된 역량과 해외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관계 개선 및 해외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대표이사에 선임된 조 사장은 자율주행 사업부문의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해 11월 만도 총괄사장에 취임 후 가장 먼저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챙겼다. 정 회장과 협의 끝에 올해 2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 지분 인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만도는 독일 헬라와 한라홀딩스가 각각 50%씩 보유한 지분 전체를 16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및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만도헬라 인수로 자율주행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만도는 설계-실증-생산으로 연결되는 제품의 풀 사이클(Full-Cycle)을 독자 수행하게 된다.
만도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11월 포드사로부터 자율주행 기술부문 '브랜드 필러상'을 받았다. 2019년 안전성 부문에서도 같은 상을 받아 2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포드사의 인정을 받은 제품은 STO로 차량조향 시스템의 일부분이다. 미국법인에서 생산해 포드사에 현지 공급 중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했던 조 사장은 "2년 연속 브랜드 필러상 수상은 만도 최고 영예"라며 "포드와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조향 시스템 솔루션 뿐만 아니라 제동 시스템 전장화 기술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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