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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이석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다방면 '네트워크' 보유, 멀티 플레이어 역할 수행[바이오]벤처기업 성공키워드 '동업자 정신', 신뢰 기반 팔로우온 단행

임효정 기자공개 2021-03-24 08:55:34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선호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 우물을 깊이 파는 'I자형 인재' 보다는 다방면에서 폭넓게 아는 'T자형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빠르게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영역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석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 역시 다방면에서 경력을 보유한 심사역이다. 8년째 VC업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금융, 구조조정, 컨설팅 등 여러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2014년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후 벤처투자본부에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바이오 포트폴리오 60%, 초기발굴 후 팔로우온

이 부사장은 그간 다양한 영역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종합금융회사에 이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컨설팅회사, 로펌 등을 거친 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투자로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영역을 다각화한 덕분에 멀티 플레이어의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투자 섹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분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그다. 투자를 단행한 딜을 돌이켜보면 비중이 높은 섹터는 크게 세 가지다. 바이오, 소재, ICT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부사장은 "모든 섹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중에서도 바이오 비중이 가장 많고 소재, ICT 등 순으로 전체적으로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투자한 섹터 가운데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이오다. 바이오 분야에서 덱스레보,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해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인 그린랩스,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 애드테크 기업 모티브인텔리전스가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초기 발굴에 이어 팔로우온을 단행하면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데 주력한다. 덱스레보, 그린랩스, 라이프시맨틱스 등 앞선 주요 포트폴리오 역시 대다수 시드단계에 단독 투자를 진행한 이후 한 두 차례 후속 투자를 이은 종목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사람과 핵심 기술

창업자의 마인드는 투자를 판단하는 첫 번째 요건이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고 보면 사람과의 관계부터 내부 관리 등 생각치도 못한 일이 많고 어느 순간 한계점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라며 "그때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이라고 말했다.

투자기관을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곳으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회사를 키워가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람에 이어 중요한 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 부사장이 투자에 앞서 창업가에 던지는 질문이 있다. '회사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란 질문이다.

이 부사장은 "하나의 질문에 모든 것이 농축됐다고 본다"며 "이 질문에 답을 못하거나 표현자체를 어려워한다면 기술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파악이 아직 덜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정의할 수 있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신뢰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밸류업 포인트 : 맞춤형 네크워크 지원

투자처에 동업자 정신을 바라는 것처럼 이 부사장 역시 스타트업의 동반자를 자처한다.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누비며 쌓은 네트워크 역량은 밸류업을 돕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는 "자원, 인력구성 등 회사가 처해있는 현실이 다른 만큼 밸류업을 돕는 방식은 차별적일 수밖에 없다"며 "자금을 우선적으로 집행하는 데 이어 팁스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 시니어 인력이 많다보니 다방면에 있어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기업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밸류업 포인트 중 하나다. 초기기업이 힘을 합칠 경우 부족한 부분이 보완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덱스레보 2015년 단독 투자 단행

덱스레보는 이 부사장이 초기에 발굴한 액상 고분자 필러 업체로 애착이 가는 포트폴리오다. 2015년 단독으로 투자를 단행한 이후 2018년 후속 투자도 리딩했다.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필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5년 첫 투자 당시 심사 과정에서 내부의 반대도 제기됐던 이유다. 이 부사장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판단한 요인은 핵심기술이다. 덱스레보가 개발한 고분자 화합물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필러와 달리 체외에서는 액상 형태로 존재하다가 체내에 주입 후 서서히 입자로 변한다. 그 과정에서 콜라겐을 재생시켜주며 안티에이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필러라는 기존 아이템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술을 살펴보면서 기존에 없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향후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높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는 결국 회사의 성장과도 연관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부 환경 영향으로 임상 승인, 허가에 대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회수 시점이 늦춰지고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확신만은 변함이 없는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성장을 지속한 덱스레보는 올 연말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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