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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재추진 독립문, 이번엔 성사될까 브랜드 인지도 대비 점유율 미미…돌파구 마련 필수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25 13:29: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높아진 독립문은 패션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구축하고 있을까. 토종 패션업체로서 독립문의 오랜 업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가가 일치하는 분위기다. 다만 독립문이 캐주얼복 시장에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체질개선을 위한 새 인수자의 노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브랜드 PAT를 운영하는 독립문은 대주주 교체를 추진중이다. 지난 2018년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후 최근 재차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현재 엠케이코리아-키스톤PE 컨소시엄이 기업 상세실사를 비롯해 독립문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올해로 설립 74주년을 맞은 독립문은 국내 최장수 의류업체로 알려졌다. 오랜 업력만큼이나 독립문이 판매하는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하다. 코뿔소 문양으로 친숙한 PAT를 비롯해 엘르골프, 엘르스포츠 등 대표 브랜드 라인업을 다수 갖추고 있다.

독립문의 주요 고객층은 중장년층이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포섭해왔으며, 자연스레 이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아울렛이 독립문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했다.

다만 국내 패션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며 독립문 또한 변혁기를 맞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국내 캐주얼복 전문기업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34곳으로 좁혀진다. 이 중에서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 F&F, 신성통상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성장이 둔화됐다. 특히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해 온 중견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독립문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캐주얼 의류분야에서 독립문의 시장점유율(비메이커 포함)이 1%대 이하로 감소했다. 독립문은 브랜드 인지도 순위로는 10위권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나 모바일 등 온라인 구매채널 변화로 인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패션마켓드렌드2020'에 따르면 2019년 패션시장 규모는 42조21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독립문의 시장점유율은 0.32%(1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달리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감소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캐주얼복 분야 독립문의 브랜드 인지도 순위는 상위 10위권 이내에 자리했다. 2019년 캐주얼복 브랜드 인지도 순위는 상하반기를 통틀어 빈폴이 1위(14~15%)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PAT가 헤지스, 유니클로, 뱅뱅 등을 이어 상하반기에 각각 9위(2.5%), 10위(2.5%)에 올랐다.

시장 관계자는 “독립문은 인지도는 여전하지만 디자인 등에서 노후화된 이미지가 생겼고 온라인 판매망 다변화에도 비교적 늦게 나선 편”이라며 “브랜드 타겟팅 연령대의 동향에 패션회사들은 빠르게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라며고 말했다.

실제로 독립문의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은 온라인 의류구매를 점차 늘려가는 모습이다. 앞선 조사에서 40대의 모바일 의류구매 경험은 2019년 49.6%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61.4%로 집계되며 과반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0대의 모바일 의류구매 경험 또한 25.6%에서 27.1%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구매 편리성 △적절한 가격 △매장 방문시간의 부족 등을 이유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의류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다만 독립문의 경우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을 비교적 최근 시작했다. 독립문은 제품·상품의 온라인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초 자사몰 DLM1947을 오픈했다. 기존에는 대리점·백화점·직영점 등 오프라인 매장 위주 판매를 이어왔다. 때문에 독립문의 주인이 새롭게 바뀐다면 판매전략 등에서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독립문 경영권 변동이 이뤄진다면 패션업에 밝은 전략적투자자 등의 역할이 주목될 것”이라며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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