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대표 교체' 탓 타이어협회 혼선 불가피 전대진 사장, 약 1년만에 협회장 물러날 듯…후임 대표이사, 잔여 임기 수행 '협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5 10:49:1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이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타이어제조사들의 모임인 대한타이어산업협회도 혼선을 겪게 됐다. 전 사장이 작년초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협회는 금호타이어에 미리 언질을 받지 못했고 부랴부랴 후임 협회장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2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금호타이어가 전날(22일) 밝힌 전 사장의 퇴임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외부 발표 후 사측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협회가 전 사장의 퇴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협회 회장직 문제가 있어서다. 전 사장은 작년 2월말 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3년2월말까지다. 하지만 이번에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협회 회장직 유지가 불투명해졌다.
이는 협회가 회장을 선출해온 방식과 관련이 있다. 국내 타이어제조사들은 다른 부품사들과는 별개의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회장은 한국·금호·넥센타이어 3사의 대표이사가 번갈아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 사장의 사임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협회장을 맡을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찾을지 결정해야 한다.
앞서 3년전에도 금호타이어로 인해 회장 선출에 고민을 겪은 적이 있다. 이현봉 전 넥센타이어 부회장이 2012년2월부터 2015년2월까지 회장을 한 뒤 서승화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2018년2월 금호타이어의 대표이사가 회장이 돼야 했다. 하지만 당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어수선한 상황이라 협회 회장을 맡을 여력이 없었다. 또 새주인을 구한 뒤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회원사 중 하나인 흥화의 손이태 부회장이 임시로 맡기로 했다.
그 뒤 전 사장 체제에서 금호타이어가 2019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금호타이어는 협회 회장직을 맡기로 했고 전 사장이 작년2월 취임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또다시 혼선을 겪게 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전 사장은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난 뒤 오는 5월까지 고문으로 활동하고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현재 협회는 금호타이어와 회장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금호타이어의 신임 대표이사인 정일택 사장이 채우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전남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그 뒤 줄곧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했다. 주로 연구개발부서에서 일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OE영업본부장, 품질본부장, 연구개발본부장을 거쳤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향후 또다시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에 나서는 경우가 리스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사장은 이달 통상임금소송 패소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아직 완전히 이슈가 해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감사보고서에 "대법원 판결로 인한 추가 소송의 제기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충당부채 금액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추가 소송제기 여부 및 향후 소송의 전망은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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