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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축 센트로이드, 바이아웃 명가로 거듭나나 코오롱화이버·북센·사우스스프링스 인수…투자행보 눈길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08 17:28: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6년차인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의 거침 없는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표와 운용인력이 30대 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특징부터 활발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로 이미 인수합병(M&A)시장의 라이징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인수를 추진중인 테일러메이드 바이아웃이 성사될 경우 운용자산 규모는 크게 뛸 전망이다.

센트로이드는 맥쿼리증권 출신인 정진혁 대표가 2015년 설립한 PEF다. 초창기 운용인력 모두 30대로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성격을 보유한 운용사다. 주로 미들캡 경영권 바이아웃을 목표로 한다.

제품수명주기관리 업체 솔리드이엔지를 2017년 12월 인수하며 첫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다. 구주 100%를 500억원,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 40억원을 합쳐 총 540억원을 투자했다.

소수지분 투자도 병행했다. 중국 Glee Biotech(75억), 미국 핀테크업체 소파이(104억), 스마트팩토리 업체 씨앤아이(58억), 항공기부품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93억) 등의 지분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며 출자기관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센트로이드는 중견기업과의 '조용한 거래'에 강점을 보이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9년 12월 1년 넘게 코오롱그룹과 협상한 끝에 사업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딜 형식으로 코오롱화이버를 인수한 게 그 출발점이다.

구주 인수금액 430억원과 생산설비 확충 목적으로 신주 180억원 등 총 610억원을 투자했다. 재무 개선이 필요한 코오롱그룹과 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을 하는 센트로이드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센트로이드는 블라인드 펀드없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그룹사 딜을 성사해내자 다른 기업들도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웅진그룹이 지난해 매각한 웅진북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 재무상황이 어려운 웅진이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식으로 협상을 제안해 5개월 만에 딜을 성사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프로젝트펀드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금을 모이는 저력을 보였다.

올 초에는 국내 고급 골프장 중 하나인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을 인수했다. 앞서 중견그룹과의 거래가 골프장 인수 기회까지 가져온 케이스다. BGF그룹은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사우스스프링스CC 매각을 추진할 때 프라이빗 딜 논의 대상자로 센트로이드를 선정했다. 그간 보여준 딜 종결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딜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논의 두달 만인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100% 기준 거래가격은 1721억원, 순차입금 224억원을 더한 기업가치는 1945억원이다. 홀당 거래가가 100억원을 넘어가며 골프장 인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거래로 센트로이드는 누적 운용자산(AUM) 4000억원을 넘어섰다.

바이아웃 명가로 트랙레코트가 쌓이자 이번에는 조 단위 대어급 매물 인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가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딜 구조를 차분히 짜나갔다.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설립 6년차 PEF가 과감한 도전을 하나씩 현실화 해내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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