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캘퍼스·BCI의 반대표…국민연금 결정 '촉각' 캘퍼스·BCI,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 선임 반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9 11:01: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엇갈린 권고를 내놨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와 상관없이 일부 외국계 연기금들은 조현범 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또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결정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재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안건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 선임 후보에 관해 글래스루이스는 사측이 추천한 김혜경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ISS는 조현식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찬성했다.
반면 한국타이어 주총에 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회에서 후보로 올린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총괄을 사외이사 겸 감사 후보 선임을 찬성했다. 반면 주주제안인 이혜웅 비알비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전 LG전자 부사장)의 선임은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모든 외국계 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따르지는 않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지분을 가진 외국계 연기금 중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는 사외이사 겸 감사 후보에 관해서는 글래스루이스의 권고를 따르기로 했지만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다른 결정을 했다. 제3호 이사 선임의 건 중 조 사장과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사장)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도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사외이사 겸 감사로는 이미라 후보자를 선택했지만 조 사장과 이 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여기에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도 찬성하지 않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자인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강영재 앤슬파트너스 투자부문 대표, 김종갑 도이치뱅크 국제금융 거래본부장의 신규선임 안건도 마찬가지다.
다만 BCI가 조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데 최근의 횡령·배임 재판이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BCI가 밝힌 반대 사유는 독립적이지 않은 이사들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설명만 보면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해야 한다는 지배구조의 원칙론적 입장으로 최근 논란과는 관계가 없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국내 연기금의 행보에도 주목한다. 특히 국민연금은 작년말 기준 한국타이어 지분 8.66%를 보유해 한국앤컴퍼니에 이은 2대 주주다. 이 때문에 조 부회장은 지난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한국타이어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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