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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삼성전자]주은기의 상생협력센터, 공급망 관리도 ESG③협력사 인권·환경, 분쟁광물 등 글로벌 책임구매 중요성 부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05 0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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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16년 '스마트폰 배터리 속에 숨은 아동노동 실태'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콩고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 착취의 실태를 폭로했다. 문제는 이렇게 채굴된 코발트가 들어간 스마트폰 배터리가 삼성전자, 애플에 공급됐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아동노동 착취 꼬리표로 브랜드 타격을 받을 수 있게 되자 대대적인 공급망 점검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원재료 공급사, 협력업체 등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과 사업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런 위험에 항상 노출된다. 혼자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잘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구매전략 수립단계부터 ESG 기준을 적용하려면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그 역할을 맡은 곳이 주은기 부사장(사진)이 이끄는 상생협력센터다.


◇분쟁광물 넘어 책임광물 관리로

삼성전자가 분쟁광물 이슈에 부딪힌 것은 그보다 앞선 2014년쯤의 일이다. 미국은 2010년 7월 콩고 등 10개국을 분쟁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 나오는 4대 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을 분쟁광물로 규정했다. 기업들이 이런 광물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반군세력을 지원하고 내전 및 분쟁을 악화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분쟁광물 사용여부를 조사했다. 무려 600개 넘는 협력사들이 분쟁광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력업체들은 분쟁광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전자는 분쟁광물 이슈가 자사의 평판훼손과 경영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1∼4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에 나섰다.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아 시스템을 통해 관리에 들어갔다. 비분쟁광물 사용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독려하고 분쟁광물을 넘어 인권·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광물(책임광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책임광물 업무조직도

이런 공급망 이슈를 다루는 조직이 상생협력센터다. 각 사업부 책임광물 운영위원을 통해 사업부 및 협력회사의 관련 리스크를 상시관리, 점검하며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컴플라이언스팀, 커뮤니케이션팀 등 전사 리스크관리 운영체계 내 유관부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주도하고 있다.

광물이슈 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차 협력사를 넘어 2차, 3차 협력사에 대해서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인력채용, 자금지원, 신기술 개발, 사업화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판로개척 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공급망 이슈, ESG 평가와 직결

협력사의 노동인권 이슈도 상생협력센터의 업무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노동인권 영향·리스크관리를 위해 GLI협의체(Global Labor Issue Committee)를 격주로 개최한다. GLI협의체에 5개부서(인사팀, 법무실, 상생협력센터, 글로벌협력팀, 글로벌 EHS센터) 임원과 실무자가 참여하는데 상생협력센터도 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노동자 인권단체로부터 청소년 노동착취가 이뤄지는 휴대폰 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해당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후 100여명 넘는 조사인력을 투입해 납품업체를 선정할 시 도덕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협력사들도 지켜야 할 규칙을 강화했다.


이 같은 착한구매와 공급망 관리 이슈가 부각된 이유는 기업들의 '책임 있는 구매(Responsible Sourcing)'가 강조됨에 따라 ESG 평가기관들이 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와 리갈앤제너럴(LGIM)은 ESG 가운데 사회(S)분야에 분쟁광물과 공급망 정책 등을 포함, 집중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이 항목에서 글로벌 우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생협력센터장인 주은기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양대 법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MBA 과정을 수료했다. 경영지원총괄 감사팀을 비롯해 구조조정본부 기획팀 임원,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기획파트, 경영지원팀, 감사팀장과 상생협력센터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6년 상생협력센터장으로 올랐다. 지금은 사라진 미래전략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전기실, 구조본 등 요직을 거친 인사다. 그가 이끄는 상생협력센터는 상무급 이상 임원만 15명에 이르고 있다. DS부문까지 합치면 18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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