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롯데오토리스, 3년만의 수요예측…기관 투심 잡을까국고채 대비 크레딧물 메리트 부각 호재…A0 등급 대비 낮은 금리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1-04-01 14:47: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 계열 여신전문금융사인 롯데오토리스가 약 3년만에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증액 없이 500억원을 조달해 만기 회사채를 비롯한 각종 차입금을 갚는데 활용할 계획이다.최근 국고채 대비 일반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완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다만 A0 등급 대비 25bp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는 개별 민평금리는 기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증액없이 500억 조달해 차입금 상환
롯데오토리스는 4월 9일 21회차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 투자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요예측은 4월 1일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리더라도 증액 발행은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가산금리 밴드는 롯데오토리스 3년물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롯데오토리스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채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2018년 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3년 전에는 3년물 500억원을 시장에서 정해진 3.62%의 금리로 조달했다. 이후의 회사채 발행은 특정 기간의 예정액을 금융위원회에 미리 알리는 일괄신고제를 통했다. 회사채 외에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등의 단기물도 수시로 발행했다.
3년만의 수요예측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먼저 다음달 12일 만기 도래하는 17회차 2년물 회사채 200억원을 차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빌린 한도 대출을 갚는데 활용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의 지위가 열위하고 수익성도 양호하지 않으나 롯데렌탈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A0 등급을 제시했다.
◇국고채 롤러코스터 금리 반사이익 가능성
최근 국고채 금리는 급격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월 말 0.99%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월 15일 1.23%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다시 1.1%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에 못지 않은 롤러코스터 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국고채 금리 변동성 심화는 기관 투자자의 일반 회사채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효성중공업 등 이번달에 수요예측을 실시한 A등급 발행사는 분기 말 비수기라는 시장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모집액을 크게 상회하는 주문을 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월 들어 국고채 금리가 변화무쌍해지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점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롯데렌탈이 A0라는 등급 리스크가 있긴 하나 모집액이 500억원으로 크지 않은 만큼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A0 등급 3년물 금융채 대비 25bp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는 개별 민평금리는 기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리 스프레드를 거론하며 개별 민평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렌탈은 AA등급임에도 A등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 메리트가 있었기에 역대급 강세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등급과 개별의 스프레드가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좌우하는 변수는 아니나 롯데오토리스의 현재 금리가 기관 입장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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