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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삼일 1위 '산뜻한 출발'…주요딜 모두 쓸어담았다[M&A/회계]인수·매각 모두 수임 배민 거래 결정적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01 10:00: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2021년 1분기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분야 1위를 차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 1위에 올랐던 삼정KPMG는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어 딜로이트안진이 3위, 언스트앤영(EY)한영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회계법인 영앤진회계법인이 5위로 깜짝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회계자문 부문(완료기준)은 삼일PwC가 조정점유율 52.9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자문 건수와 자문금액 모두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삼일PwC는 1분기 동안 총 25건의 딜을 자문해 같은 기간 15건을 자문한 2위 삼정KPMG보다 건수 면에서 2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금액 면에서는 더욱 격차를 벌렸다. 삼일PwC이 수임한 거래금액은 총 14조359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삼정KPMG이 기록한 2조9656억원보다 무려 6배나 많은 규모다. 전체 회계자문 금액 실적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7.40%를 기록했다.

삼일PwC가 이처럼 큰 금액 차이로 선방한 건 우아한형제들 매각 거래가 결정적이었다.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던 우아한형제 제분 87%를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하는 거래로, 거래가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랜드마크 딜 중 하나였다. 삼일PwC는 이 거래에서 인수 측과 매각 측 회계자문을 모두 단독으로 수임하며 총 9조6000억원을 고스란히 자문실적에 포함시켰다.

삼일PwC는 수백억원대 거래부터 조단위 메가딜까지 두루 관여하며 실적을 차곡차곡 쌓았다. MBK파트너스의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 인수 거래도 삼일PwC가 맡았던 딜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거래였다. 거래금액은 1조5500억원으로, MBK파트너스가 기존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박현종 회장과 함께 보유했던 GRG 지분의 전량을 매입하는 딜이었다. 새 SPC를 세워 기존 GRG 지분을 매각하고, 이 SPC에 박 회장과 함께 재투자하는 방식이었다. GRG는 BHC와 창고43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다.

이밖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두산솔루스첨단소재 지분(52.93%) 인수 거래에 매각자문을 맡아 7000억원을, 글랜우드PE의 CJ올리브영 지분(신주+구주25%) 인수 거래에서 역시 매각자문을 수행해 4140억원을 실적에 추가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두산모트롤 인수 거래(4530억원)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투자유치(3050억원), SK팜테코의 유전자치료제 CMO기업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거래(2000억원) 등은 삼일PwC가 인수자문을 수임한 거래다.

거래규모가 큰 딜 뿐만 아니라 팜텍코리아 매각(144억원), 캐스코 매각(208억원) 같은 수백억대 규모 거래에도 부지런히 자문해 자문 건수와 금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누적 기준 1위였던 삼정KPMG는 1분기 2위로 내려앉으며 다소 아쉬운 시작을 보였다. 총 15건을 자문했으며, 총 거래규모는 2조9656억원이었다. 조정점유율은 18.50%를 기록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 거래에서 삼일PwC의 카운터파트인 매각 측 회계자문을 도와 1조5500억원을 실적에 추가했다.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거래에서도 삼일PwC의 상대편으로 나서 4140억원을 실적에 추가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지분(23.08%) 인수에서 IMM 측 자문을 맡아 2400억원을, KHI-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의 STX조선해양 인수자문을 맡아 2500억원의 실적을 챙겼다.

이밖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사우스스피링스 인수자문(1712억원)과 케이엔더블유의 솔베이코리아 인수거래 시 매각과 인수 회계자문을 모두 맡아 총 1122억원을 추가했다. 삼정KPMG가 1분기 동안 15건의 딜을 수임했지만 총 거래금액이 2조9658억원으로 1위 삼일PwC와 크게 차이나는 건 대부분의 딜이 수백억대 규모로 건당 거래금액이 작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정KPMG는 총 20건을 수임했는데 당시 총 거래금액 5조9610억원으로 올 1분기와 차이가 있었다.

3위 딜로이트안진은 총 9건의 자문을 수임했으며 총 1조5928억원의 금액실적을 기록했다. 조정점유율은 10.66%였다. 솔루스첨단소재 매각 거래에서 인수 측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두산모트롤 인수 거래에서 매각 측을 도왔으며,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구주 66.7%), 금호홀딩스(구주 39.3%) 인수 거래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아 2554억원의 실적을 챙겼다. 이밖에 현대그린푸드의 이지웰 인수, 코아시아의 디오스텍 인수 거래 등 수백억대 규모 딜에도 다수 관여했다.

EY한영은 조정점유율 8.93%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1분기 동안 총 6건, 1조8370억원 규모의 딜을 수임했다. 거래금액 중 대부분은 LG화학 편광판 사업부 지분 매각거래가 차지했다. LG화학이 편광판 사업부 지분 70%를 중국 화학소재업체 산산(ShanShan)에 매각한 거래로 1조3000억원 규모였다. EY한영은 매각 측 회계자문을 단독을 맡아 거래금액을 고스란히 실적에 챙겼다. 이밖에 STX조선해양 매각거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문 딜이 수백억대 단위어서 실적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번 회계자문 순위에서 눈에 띄는 곳은 5위에 이름을 올린 영앤진회계법인이었다. 영앤진회계법인은 여주스카이밸리골프장 딜 하나만으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진입했다. 호반그룹이 여주스카이밸리골프장을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매각한 거래로, 영앤진회계법인이 인수자문을 단독으로 맡아 2500억원을 실적에 올렸다.

1분기 기준 삼일PwC가 큰 격차로 앞서 있지만 연말까지의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삼일PwC가 2분기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3분기 들어 삼정KPMG에 자리를 뺏겼기 때문이다. 삼정KPMG가 담당하던 대형 딜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클로징된 영향이었다. 당시 삼정KPMG는 ESG 매각(8750억원)과 코엔텍 매각(5019억원),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3650억원) 등 굵직한 딜을 잇따라 자문실적에 올리며 1위 자리를 탈환했었다. 연말까지 기세를 몰아 2020년 누적기준에서도 삼정KPMG가 회계자문 1위를 차지했다.

3, 4위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 역시 연말까지 순위 변동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 지난해 계약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거래가 올 연말 종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안진은 매각측을, EY한영은 인수측의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거래액이 무려 10조3140억원에 달하는 만큼 올 연말 상위권 순위에 상당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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