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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창 휠라 대표 “M&A 옥석가리기, 인수실탄 충분” 소수 생존브랜드 시장 재편, 이천 물류·서초 사옥 매각 유동성 확보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01 08:14: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패션시장은 현재 콘솔리데이션(통합·정리)이 돼 가는 중이다. 생존한 소수의 브랜드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나면 휠라가 플레이(영업)를 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 시기를 기다리며 시장에 나온 매물을 다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M&A(인수·합병)을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30일 개최된 휠라홀딩스의 정기 주총에 참석한 오너 2세 윤근창 대표(사진)는 주주들과 별도의 간담회 시간을 마련하고 이와 같이 말했다. 공식 주주총회는 윤윤수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다. 대신 윤 대표는 3년 전부터 주총 후 자신이 주재하는 간담회 시간을 갖고 있다.

해당 간담회에는 윤 대표를 비롯해 이호연 휠라홀딩스 경영전략실 실장, 정상희 휠라홀딩스 경영전략실 전략기획팀 팀장이 자리하고 주주 자격으로는 총 7명이 참석했다. 그곳에서 대다수의 주주는 휠라그룹의 성장 전략과 미래 청사진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언급했다. 그는 “먼 미래에는 나이키·아이다스와 같은 몸집을 갖추는 게 목표이지만 당장에 이들과 같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축적해놓은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주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휠라홀딩스는 2018년 이천 물류센터와 2019년 서초동 사옥을 매각해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해 현금곳간을 넉넉히 채울 수 있었고 덩달아 재무건전성도 제고시킬 수 있다. 이는 최근 외부로부터 M&A 요청을 받는 계기로 작용했다.

휠라그룹은 사실상 국내 패션업체 중 가장 성공적으로 M&A를 진행한 곳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2003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 2007년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완전히 품에 안으면서 지금의 휠라그룹이 완성됐다. 이어 2011년에는 골프용품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때문인지 패션사업 경쟁력, 풍부한 자금, M&A 경험 등을 두루 갖춘 휠라그룹에 인수 요청 문의가 최근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그룹은 현재 그 중에서 경쟁력 있는 매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패션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매출을 끌어올리기보다 향후 성장성이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해 윤 대표 옆에 좌석한 이 실장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대형 M&A보다는 아직 발을 디디지 않은 사업영역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중소형 매물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실탄은 충분하지만 휠라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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