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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위원회 신설 봇물, 아쉬운 전문성 사회적 중량급 인사 위원장 추세, 대표이사급 사내이사 참여 실행력 강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05 09:30:4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ESG 위원회가 유행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올들어서만 LG그룹 상장사, 포스코, SK㈜, ㈜한화, ㈜GS가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추가했거나 추가한다.

ESG 위원장 선임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사외이사 가운데 중량감 있는 인물을 선임하고 있다. 대표이사급 사내이사가 한 명씩 꼭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ESG 위원회의 역할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 전문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전체 9명 가운데 3명으로 구성돼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ESG 위원장은 이석재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석재 위원장은 지난해 ㈜한화 사외이사로 영입된 인물이다. 당시 한화가 인문학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을 놓고 경제적 가치는 물론 ‘함께 멀리’로 대표되는 정도경영을 위한 영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정도경영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경제적 이득만 추구할 경우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사외이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거쳐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철학과에서 부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울대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있다. 2013년에는 철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저스(ROGERS)상'을 수상한 바 있다.

ESG와 관련해 직접적인 전문성은 없지만 인문학자라는 점에서 ESG 경영활동 전반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이밖에 남일호 사외이사와 김승모 방산부문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둘 모두 ESG와 관련해 딱히 관련성이나 전문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 사외이사는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을 지냈던 인물이다. 2019년부터 ㈜한화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LG에서는 아직 ESG 위원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LG를 비롯해 주력 계열사에 ESG 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상장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들도 위원회에 참여한다.

상법상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기 때문에 이사회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는 셈이다. 대표이사까지 참여하면서 위원회에도 한층 힘을 실은 모양새다. 예를 들어 ㈜LG의 경우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참여하고 사외이사 4명도 전원 합류한다.

㈜LG는 2003년 지주사로 출범한 뒤 20년 가까이 이사회에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에 ESG 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회의 전문성도 보완한다. ESG 관련 분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그룹도 산하에 둘 계획이다.

㈜GS도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인물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현오석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ESG 위원회를 이끈다. 홍순기 대표이사 사장과 사외이사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ESG위원으로 선임됐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2명을 더해 모두 3명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미 한 차례 위원회를 여는 등 누구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3명 모두 ESG와 관련해 딱히 연관성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업종 특성상 ESG 리스크가 큰 포스코는 환경 전문가를 포진시킨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ESG 위원장을 맡는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의 사외이사와 김학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꾸려졌다. 전체 이사회(12명)의 3분의 1 규모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2명의 사외이사는 장승화 이사회 의장과 유영숙 사외이사다. 유 사외이사는 환경부 장관까지 지낸 환경분야 전문가다. 그동안 포스코 이사회에는 환경분야 전문가가 없었는데 유 사외이사가 ESG위원회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ESG 위원회는 전 이사회 의장, 현 이사회 의장, 환경 전문가로 진용을 갖춘 만큼 포스코 내 다른 위원회보다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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