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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제주·티웨이항공, 추가 자금조달 '금융당국 결단' 호소채권단 지원·기안기금 기준 변경 요청 '분주', 항공수요 회복 '불확실성'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05 08:31: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9: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물밑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경영진이 나서 채권단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금융당국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기준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항공업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때문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정석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올 들어 매달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을 수시로 방문해 항공사 자금 지원 담당 임직원과 미팅을 가졌다. 이 상무가 채권단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건 향후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작년 5월 최대주주가 참여한 유상증자로 15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그후로도 항공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중에 자금이 부족해졌다. 금융당국과 작년 9월부터 협의 후 연말에 1977억원의 규모의 '정책금융+기안기금' 형태의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항공업황이 여전히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국제선 재개가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LCC의 수입 구조 중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항공사(FSC)보다 높은데 제주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의 올 1월부터 2월까지 전체 여객 공급은 80만2116석이다. 전년 동기보다 64.7%, 2019년 동기보다 66.7% 감소했다. 여객 인원은 68만447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0.5%, 2019년 동기보다 69.4% 줄었다.

채권단은 작년말 제주항공에 자금 지원을 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그간 확답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제주항공의 자구노력과 업황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은 제주항공에 자금수요에 관한 전문기관의 의견을 갖고 오면 향후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내부적으로 회계법인을 통해 자금수요를 조사하기로 했고 이달 초 작업을 개시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영진도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안기금 기준 완화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방문해 기준 완화를 요청했다.

기안기금 지원 대상은 총차입금 5000억원(리스부채 포함) 이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이다. 국적사 중 기준을 충족해 지원받은 곳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총차입금 규모가 기준에 미달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티웨이항공 등 코로나19 전 건실한 경영을 하던 기업을 돕기 위한 기준 완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총차입금 기준을 300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에 전향적인 자세로 알려졌다.

총차입금 기준이 3000억원으로 변하면 티웨이항공은 지원을 받는다. 작년말 부채총계는 5895억원이다. 이 중 장기차입금은 없으며 단기차입금은 496억원이다. 리스부채는 유동성 696억원, 비유동성 2134억원이다. 총 3326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외에 진에어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에어부산은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이 5000억원을 넘었다.


다만 금융위원회에서 기준 완화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빠른 속도로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총차입금 기준을 변경하면 항공사 중에서는 신규로 2개사가 대상으로 포함되는데 자동차·해운을 포함하면 100여곳이 새롭게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안기금 규모와 집행 실적을 고려하면 금융당국이 기준 변경을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안기금은 40조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작년 지원 금액은 약 6142억원이다.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3000억원, 32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외 기타업체들이 2821억원을 받았다. 총 기안기금 규모와 비교해 집행률은 1.5%에 불과하다.

향후 항공업황 회복의 불확실성도 추가 지원 결정의 명분으로 꼽힌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백신 접종에 따라 항공사들이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승객 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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