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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KB금융, 글로벌 지역별 편차 더 커졌다④동남아 자산·매출 증가세 vs 미국·영국 선진 시장 하락세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07 07:46: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3: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런던과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투자금융(IB) 등 딜(Deal)을 통한 수익 창출을 주목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반면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 금융시장에서는 리테일부문을 통한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투트랙' 전략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흡하다. 오히려 신흥 금융시장에선 인수합병(M&A) 등으로 네트워크가 확장되며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수익 창출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네트워크 및 자산 등 외형도 매년 줄어들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해외사업 영업성과 동남아↑ 미·영·중국

KB금융의 해외사업 적략은 글로벌 각 지역별 매출 및 대출채권, 자산 분포 등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년 해외사업이 커지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었고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변화는 또 있다. 과거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았던 미국과 영국, 중국 등 지역에서 외형은 줄어들었다. 대신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에서의 외형은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KB금융이 지난해 외부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수익(매출)은 12조4926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95.19%인 11조8915억원을 거뒀다. 나머지 약 4.81%의 매출이 해외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지역별로 가장 해외사업이 활발했던 곳은 캄보디아다. 전체 매출의 2%가 캄보디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2504억원 수준이다. 이어 미국에서 0.91%인 1140억원 매출을 거뒀다. 다음으로 중국에서 0.68%인 848억원을 벌었다. 이외 기타시장에서 0.96%인 1196억원의 수익을 얻었고, 영국(0.23%)과 뉴질랜드(0.03%)에서도 일부 수익이 발생했다.


KB금융의 글로벌 지역별 매출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해외사업은 매출 비중이 미미했다. 해외에서도 주로 미국과 영국, 중국 등 규모가 큰 금융시장이 있는 지역에서 일부 매출이 발생했다. 최근 KB금융의 해외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선 실적이 미미했다.

실제 2017년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가 98.8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사업은 지역별로 중국의 비중이 높았는데 그럼에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4%에 그쳤다. 뒤를 이어 미국 0.17%, 영국 0.11%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KB금융은 해외사업에서 전환기를 맞았다. 지역별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95%대로 축소되고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5%대에 육박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M&A를 통한 외형성장이 있었고 주 무대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이었다.

KB금융의 해외사업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표는 또 있다. KB금융 대출채권의 글로벌 지역별 분포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년 크게 늘었다. 대출채권은 금융사가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준 것을 확인하는 일종의 증서다. 이 채권이 늘었다는 것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2017년 KB금융의 국가별 대출채권 분포는 한국에 집중돼 있었다. 전체 여신 292조2331억원 가운데 98.77%인 288조6489억원이 한국에서 발생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대출채권은 2%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대출채권 분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KB금융의 대출채권은 총 381조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4.85%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5.15%는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불과 4년여만에 해외 대출자산이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발생한 대출채권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출채권은 5조1817억원으로 KB금융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1.3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대출채권은 3조7251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8%로 집계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글로벌 국가별 대출채권 집계에 단독으로 등장하지 못하는 곳들이었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밀려 기타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해 M&A를 통해 현지법인이 KB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대출채권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별도로 대출채권을 집계하고 관리하는 해외사업 주요 거점 국가로 성장했다.


◇그룹 차원 자산투자, 동남아 급성장 견인

매출과 대출채권 뿐만 아니라 KB금융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비유동자산도 최근 몇 년 동남아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해외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영업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자산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비유동자산은 판매 또는 처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영업활동에 사용하고자 취득한 각종 자산이다. 여기에는 건물, 토지, 차량 등 유형자산을 포함해 법률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권리 및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2017년 7조9932억원 수준이던 비유동자산은 2018년 9조1477억원, 2019년 10조6332억원, 2020년 11조3182억원 등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몇년 비유동자산이 크게 증가한 곳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기존 해외사업 중심지였던 미국과 영국, 중국 등에선 비유동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일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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