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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씨티의 자신감, 충당금적립액 '나홀로' 감소NPL커버리지비율 '240%' 대폭 개선, 충당금 버퍼 충분 판단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05 07:38: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였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미 충분한 완충능력(버퍼)을 갖췄다는 내부 판단이 주효했다. 2018년 IFRS9 도입 이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최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개선된 덕분에 추가 적립 필요성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전입액은 1765억원으로 2019년(1782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이전까지 충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은행권 전반적인 기조와도 상반된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손비용을 대거 투입한 탓에 은행 대부분 순이익이 주춤했다. 카카오뱅크, KDB산업은행, 전북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충당금을 대부분 늘렸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 역시 대손충당금을 860억원 늘렸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1년간 충당금 증가폭이 KB국민은행 3800억원, 신한은행 3300억원 하나은행 3600억원, 우리은행 4200억원 등에 달했다. 충당금 증가 여파로 작년 순이익 감소폭이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5.8% 달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타은행과 달리 내부적으로 충당금 버퍼가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여신 건전성의 전반적인 개선에 힘입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신용카드' 자산 비중이 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6~0.7%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었다. 씨티은행의 포트폴리오 상 신용카드채권은 총 여신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한다. 카드업 경업은행 평균이 1%란 점을 보면 카드부문 영향력이 큰 편이다.

특히 리볼빙 카드채권의 영향으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급증하는 추세였다. 씨티카드의 신용카드채권 중 리볼빙 채권 비중이 약 47%를 차지한다. 실질연체율(1M+)은 카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 연체율이 상승하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우려가 컸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여신 건전성 심사에서 국내 기준이 아닌 미국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이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심사 기준에 따르면 신용카드부문은 높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영향으로 요구되는 충당금 적립 수준도 높은 편이다. 고정이하여신 내에서도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따라 충당금 적립비율을 달리 결정한다. 보통 고정은 담보물건이 존재해 20% 내외에서 충당금 적립비율이 결정된다. 추정손실은 50% 정도 쌓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이미 4년 전 IFRS9 도입 당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46.22%에서 197.39%로 큰 폭으로 늘려놓았다. 당시 IFRS9이 적용되면서 은행들은 기존에 객관적 증거가 있는 손실뿐만 아니라 미래에 예상되는 손실까지 추정해 대손충당금에 반영하도록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이후로도 대손충당금적립비율(NPL커버리지비율)을 200% 안팎에서 유지해왔다. 이는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설정액을 뜻한다.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 완충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미 150% 미만인 시중은행들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인데도 꾸준히 관리해왔다.

씨티은행의 NPL비율이 2019년 말 0.7% 수준에서 작년 말 0.58%로 0.16%포인트 개선되자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240.5%로 전년보다 43.6%포인트 증가했다. 이미 내부 보수적인 심사기준을 충족시켰기에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서도 예년보다 무리해서 충당금 적립규모를 늘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씨티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은 작년 하반기 금융당국이 진행한 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입증됐다. 당시 8개 은행지주회사와 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은행을 대상으로 U자형(장기회복)과 L자형(장기침체) 등 위기상황 시나리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 지를 측정했다. 당시 유일하게 신한은행과 씨티은행만이 테스트를 통과해 자산건전성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씨티은행의 경우 작년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은행권 통틀어 가장 컸다. 순이익은 2019년 2794억원에서 2020년 1878억원으로 무려 '32.8%'나 하락했다.충당금 영향과 관계없이 총수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동 본점 건물 매각 관련 일회성 요인 영향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에 지급하는 경영자문료와 대손상각비 부담도 상당했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여신 포트폴리오가 가계대출(60%) 쪽으로 기울어있다. 자산최적화 전략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가계신용대출에 집중하여 대출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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