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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귀해진 '패션테크' 신세계·CJ 이어 카카오 눈독 이커머스 확대 전략 일환, 에이블리·지그재그 등 대기업그룹과 활발한 물밑접촉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05 08:15: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상장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패션테크'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2030 패션전문몰 W컨셉을 두고 유통 대기업그룹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는 사실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W컨셉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물론 CJ, 롯데, SK텔레콤 등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대기업그룹이 패션테크 기업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쿠팡·네이버의 대항마로 꼽히는 카카오도 패션테크 기업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W컨셉'은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50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1위 여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 등도 육성 중이다.

W컨셉은 약 1년여의 매각절차를 추진하면서 무신사·CJ오쇼핑·쓱닷컴 등 유력 원매자들과 협상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최종 거래 대상자로 쓱닷컴을 선정했다. 매매대금은 2700억원 정도다. 2017년 거래금액이 6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년새 4배가량 몸값이 올랐다.

패션테크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매물로 나와 손바뀜이 이뤄진 W컨셉은 예상 외로 꽤 흥행을 끌었다. 딜(Deal) 완주는 포기했지만 롯데그룹이나 SK텔레콤 등도 참여했다는 점은 유통은 물론 통신 등을 영위하는 대기업그룹까지 패션테크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들은 이커머스 빅딜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든 기업들이라는 데 특히 주목된다.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패션테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 사업을 키워야 하는 분명한 지향점이 있는 대기업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회원 기반과 콘텐츠를 갖춘 패션테크 기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쿠팡이 미국시장에 상장하며 대박을 터트린 데 따라 이에 대항하기 위한 차별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존본능도 영향을 끼쳤다. 쿠팡은 유독 패션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패션테크 기업은 대기업그룹과 공생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 사업적인 협업이 아닌 지분매각 및 합작사 설립 등 보다 적극적이고도 구체적인 전략을 구상 중이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딜에서 막판 철회를 택한 카카오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는 쿠팡이나 네이버와는 다른 방향의 이커머스 사업을 구상 중이다. 기존 이커머스 공룡들이 30~40대들을 중심으로 공산품 및 생필품 등을 무기로 일상을 파고들었다면 카카오는 이들이 선점하지 못한 트렌디 한 콘텐츠나 미디어 커머스 같은 영역을 노리고 있다. 패션이나 미디어 콘텐츠에 민감한 10~30대들을 겨냥하고 나선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일환으로 패션테크 기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과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들 플랫폼은 1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위권 패션테크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협업이 성사되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커머스 업계서는 플랫폼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패션테크 기업이 주목받는 데 따라 기업간 합종연횡 및 제휴 혹은 M&A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통 및 플랫폼 대기업그룹이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그룹이 패션테크 기업을 잇따라 만나면서 협업이나 인수 등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쿠팡, 네이버와 대항하기 위한 방편으로 패션 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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