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모태 2021 2차 정시출자]스마트 바이오 경쟁률 6대1, '밸류업 전략' 승부처'계열사 협력체계' 강조, 포트폴리오 전담 TF 구성 차별화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07 08:20: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대한민국 바이오 분야에 도전한 벤처캐피탈의 경쟁률은 6대 1이다. 제안서를 낸 운용사들은 피투자기업을 심층 지원하는 '밸류업(value-up)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단계별 팔로우온(후속 투자) 혹은 계열사 협력 체계를 강조하거나, 포트폴리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한국벤처투자가 공개한 '2021년 모태펀드 제2차 정시출자 제안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스마트대한민국 바이오 분야에 벤처캐피탈 6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모태펀드가 200억원을 출자한다. 운용사 1곳을 선정해 약정총액 500억원 이상의 자조합을 론칭하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 부문을 살펴보면 작년 모태펀드 3차 정시에서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차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2021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UTC인베스트먼트가 결성총액 1250억원을 웃도는 펀드를 결성할 기회를 잡았다.

올해 2차 정시에서도 바이오 투자에 잔뼈가 굵은 하우스와 신생 벤처캐피탈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데일리파트너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와이즈레터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안서를 낸 운용사 중에서 가장 많은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투자사는 KB인베스트먼트다. 1조2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력 역시 다른 하우스와 견줘봐도 가장 길다. 1990년에 설립된 이래 올해로 31년차에 접어들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을 갖춘 레고켐바이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질병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출시한 JLK인스펙션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중추신경계를 겨냥해 신약을 개발하는 스위스 기업 아벨테라퓨틱스, CAR-T세포를 접목해 면역항암제를 연구하는 에이디셋바이오 등을 발굴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8년부터 바이오·헬스케어를 겨냥한 연간 투자 비중을 60%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금까지 관련 기업 80곳에 3000억원을 집행했다.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선보인 미코바이오메드,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를 만드는 올릭스 등에 베팅했다.

'VC 온사이트(On Sight)'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밸류업 노하우를 다졌다. 심사역이 TF를 구성해 3~6개월가량 피투자기업에 출근해 회사 경영을 돕는 제도다. 백인수 이사가 뷰노에 4개월 동안 파견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맡은 사례가 눈에 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팔로우온을 이어가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오리온홀딩스가 수젠텍, 지노믹트리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서 진단 제품 판매를 추진하는 데 징검다리를 놓은 경험을 갖췄다. 신약개발연구조합, 우정바이오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딜(Deal)을 소싱하는 창구도 다방면으로 구축했다.

CKD창업투자는 종근당그룹 계열사라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살릴 것으로 보인다. CKD홀딩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클럽딜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2019년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에 실탄을 투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작년에 출범한 벤처캐피탈도 스마트대한민국 바이오 분야에 노크했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유전자 검사 전문 업체인 랩지노믹스의 자회사다. 하우스를 이끄는 김태억 대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 출신이다. 될성부른 연구진이나 교수를 선별해 창업을 돕고 단계적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을 구현한다.

와이즈레터인베스트먼트는 사업 기획과 스타트업 투자에 능통한 인적 구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텍을 거쳐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 몸담았던 송해민 대표, 비씨월드제약 연구원 출신의 정광하 이사 등이 투자의 주축이다. 송 대표는 박셀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을 발굴했다. SK 재직 시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 인수에 관여한 경험도 갖췄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피투자기업 밸류업 전략과 트랙레코드가 승부를 가르는 관건"이라며 "지원한 운용사들 모두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후속 지원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심사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