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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자산관리 수단 '산금채' 10억대 신규 투자 매입, 자금조달 ‘솔선수범’ 차원

김규희 기자공개 2021-04-06 07:42:2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자산 관리 방법이 1년만에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은행 예금을 중심으로 자산을 관리해왔으나 올해는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점이 눈에 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재산으로 48억7504만원을 신고했다. 1년만에 4억5656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 재산은 토지, 건물 등 부동산과 예금, 증권 등 금융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장은 재산 대부분을 금융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은 본인 소유 서울 용산구 동자동 아파트(149.05㎡)와 경북 영주시 임야(7만7471㎡), 배우자 소유 서울 종로구 오피스텔, 경기 용인시 대지(539.07㎡) 등으로 신고 대금은 17억여원이다.

금융자산은 30억원을 넘어선다.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KDB생명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금융상품을 이용 중이다. 본인과 가족들의 예금액만 20억8400만원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회장 본인의 예금액은 1년 새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예금액으로 10억5644만원을 신고했지만 올해는 1억6296만원을 신고했다. 1년만에 9억원 가까운 금액이 줄어들었다.

KDB생명에 넣어둔 자금 중 3억1120만원과 산업은행 예금 8억8634만원을 인출했다. 솔빛미디어 500주와 피코소프트 1102주 등 100만원 상당의 비상장주식도 팔았다.

대신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을 매입하는 데 자금을 사용했다. 이 회장이 신고한 원화 산금채는 7주이며 총 10억500만원이다. 인출한 예금액을 비롯해 그동안 벌어들인 근로소득을 투입해 산금채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산금채 비중을 늘린 것은 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선 것과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금채 발행한도를 대폭 늘렸다. 이 회장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이를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산금채 발행 한도를 90조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원화 산금채를 70조원에서 80조원으로, 외화 90억 달러(약 9조9000억원)에서 110억 달러(약 12조1000억원)로 상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 불안이 커지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금리도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아 쏠쏠한 수익이 기대된다. 산업은행이 개인고객에게 판매하는 산금채는 ‘New Start 산금채’, ‘KDBbond온라인산금채’ 등 2종이다. ‘New Start 산금채’는 1, 2, 3년의 복리채 상품으로 최고 연 1.12%다. ‘KDBbond온라인산금채’는 1~5년 복리채로 연 최고금리는 2.09%다.

이 회장의 산업은행 관련 투자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KDB생명에 6400만원 상당의 목돈을 맡기기도 했다. 이 회장 본인이 2019년 KDB생명에 맡긴 돈은 765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328만원을 늘려 4093만원을 넣었다. 두 자녀에게도 각각 1281만원, 1054만원을 넣도록 했다.

당시 이 회장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정상화 궤도에 오른 KDB생명을 응원하는 차원으로 상품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이 매입한 산업은행 산금채는 일반 예금과 비슷한 것으로 산업은행을 이용하는 개인고객에게 익숙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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