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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내부거래 비중 첫 50%대 진입 작년 10%포인트 줄어, ‘자체 매출·외부 채널’ 확대 효과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07 08:11: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 계열사인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대폭 줄였다. 5년 전만 해도 98%까지 치솟았던 내부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그간 유통 계열사를 앞세워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신세계엘앤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기업간 매출 비중은 58%로 전년 68% 대비 10%포인트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454억원으로 약 36% 불어난 점을 고려하면 특수관계자 외 거래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그룹 내 주류부문을 맡은 계열사로 주로 와인을 유통 판매하는 업체다.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2008년 설립됐다.

신세계엘앤비는 설립 후 단기간에 급성장세를 이뤄왔다. 설립 첫해인 2009년 매출이 52억원에 그쳤지만 2010년 110억원 2013년 265억원, 2015년 426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 66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19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신세계엘앤비가 내부거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전체 매출 중 특수관계 기업과의 매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신세계엘앤비는 신세계와 조선호텔, 신세계푸드,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계열사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2010년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특수관계 기업 매출 비중은 무려 90%대를 웃돌았다. 2010년과 2015년에는 98%까지 치솟았고 2016년부터 점차 하향 추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중이 70% 수준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외부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부거래 의존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와 메가마트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이마트24 외에도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타 편의점 업체들로 유통 채널을 확장했다.

자체 유통 채널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점도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와인과 기타 주류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직영매장 ‘와인앤모어’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는 2018년 11개 매장에서 지난해 초 30개 매장으로 늘었고 지난해 6개 점포를 늘리며 현재는 총 37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긍정적인 것은 내부거래 비중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간 신세계엘앤비는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좋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정된 유통망에서 잦은 와인 프로모션 등으로 마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수년간 1%~3%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세자릿수를 넘어서며 7%대로 뛰었다.

향후 신세계엘앤비는 판매망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와인 대중화 트렌드에 발맞춰 외부 유통망 확대와 함께 와인앤모어 매장도 40여개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내부거래 비중도 올해 안에 절반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자체 매장을 늘리고 외부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외적인 판매촉진비나 광고비용 등이 줄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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