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갈아치웠다. 2020년 경영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호황을 보인 데다 수년 동안 IB부문에 공을 들인 효과도 봤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순이익 57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기자본 1조원을 눈앞에 둔 만큼 운용과 IB부문에서 성과를 볼 것으로 바라봤다.

◇유상증자 효과 ‘톡톡’, IB 강화 성과

BNK투자증권이 2020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순수익 1813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순수익은 87.7%, 영업이익은 15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7.4% 증가한 537억원이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목표로 27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초과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은 8.6%로 2019년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지수가 상승하면서 브로커리지부문과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수익이 늘어났다”며 “기존 강점인 IB부문도 전체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2020년 IB부문에서 영업순수익 632억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68.9% 증가했다. 수년 동안 IB사업을 확대, 강화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2018년 이후 IB부문 조직을 정비하기 시작해 외부인력을 영입, 대체투자본부를 세운 데 이어 올해는 PF본부까지 신설했다. 이로써 IB사업 관련 본부는 모두 5개가 됐다.

BNK금융지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확충에 힘을 보태는 등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덕분이다. BNK투자증권은 2018년과 2020년, 올해 1월 각각 2000억원씩 잇달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자본확충에 힘입어 부동산 관련 자기자본 투자규모도 2019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17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역기반 증권사의 특성상 부산과 울산, 경남을 전담하는 부울경 IB본부를 두긴 했지만 실제 영업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부산과 울산, 경남, 서울에 각각 한 곳씩 모두 4개의 지점을 두고 29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했다.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금융주선에 집중된 IB사업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구조화금융, 유가증권 인수, 대체투자 등이 대상이다.

2020년 정통 IB영역 실적도 소폭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2020년 부채자본시장에서 모두 6020억원, 7건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아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22위에 올랐다. 2019년과 비교해 순위가 두 계단 오른 것은 물론 실적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주식자본시장에서는 한 건의 실적도 쌓지 못했다.

◇2021년 경영목표 순이익 570억

BNK투자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공신은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이다. 2020년 854억원의 영업순수익을 냈는데 2019년보다 81.3% 증가했다. 주식운용조직의 수익만 놓고 보면 2019년 5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500% 이상 늘었다. 투자중개부문 영업순수익도 2019년과 비교해 135.2% 증가한 367억원이었다. 증시가 호황을 보인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지수는 2873.47, 코스닥지수는 968.42를 기록했다. 2019년 각각 2200선, 670선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졌다.

다만 자산관리부문 실적은 주춤했다. 2019년보다 3억원 줄어든 6억원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지점을 4곳만 운영하기에 리테일 기반이 약하다”며 “다만 안정성 좋은 유동화채권 상품을 은행고객에게 공급하는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2021년 경영목표를 한층 높여 잡았다. 순이익 570억원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2020년 경영목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밖에 PF본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중형증권사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외파생상품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 효과와 수익 증가로 1조원의 자기자본을 사실상 확보했다”며 “장외파생상품업에도 진출해 중형증권사 수준의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