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실탄 조달' 크리마, 북미 이커머스 시장 개척 포문데이터 기반 리뷰 관리·의류 사이즈 추천, 상품 판매 요인 분석 R&D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15 10:40: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크리마가 북미 권역의 이커머스 시장을 개척한다. 최근 SV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 모험자본의 실탄을 조달하면서 탄력이 붙었다.벤처캐피탈업계가 크리마를 눈여겨본 이유는 무엇일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뷰(구매 후기) 관리, 의류 사이즈 추천 등의 기능을 확장하는 움직임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연어 처리' 관련 R&D를 진행해 상품의 판매 성과에 영향을 준 요인을 정밀 분석하려는 움직임도 호평했다.
◇1800여곳 국내 고객사 확보, 대기업 러브콜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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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크리마 대표는 "회원 정보 페이지에 들어간 뒤 주문 내역을 일일이 확인해 글을 남기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했다"며 "구매자가 상품의 '배송 완료' 메시지에서 바로 리뷰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고,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최적의 타이밍에 후기 작성을 유도하는 팝업창을 띄우는 접근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구매자 편의를 개선한 덕분에 크리마의 솔루션은 전자상거래 사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리뷰의 조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대목도 호응을 얻었다. 후기 작성자의 제품 구매 여부, 상품의 배송 완료 상황 등의 데이터까지 수집한 덕분이다.
패션, 뷰티 분야에 초점을 맞춰 고객사를 늘리는 전략도 구사했다. 다른 상품 카테고리에 견줘 시장의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의 의견이 제품 판매고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다는 대목 역시 눈여겨봤다.
2019년 '크리마 핏'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패션 영역 온라인몰 공략을 강화했다. 소비자에게 적합한 의류 사이즈를 추천하는 기능을 담았다. 상품 설명에 드러난 실측 정보부터 이용자의 키와 몸무게, 리뷰에 언급된 체형 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해 최적의 수치를 찾아낸다.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1800곳을 웃돈다. 패션, 뷰티 영역을 넘어 생활용품,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뻗어나갔다. 코오롱몰, 휠라 스토어, 이랜드몰 스파오, 롯데아이몰, LG전자 등 대·중견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크리마의 솔루션을 쓰는 사업자들이 지난해 거래한 금액을 모두 더하면 5조4000억원이 넘는다.
벤처투자업계에서도 크리마의 성과를 주목했다. 최근 SV인베스트먼트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40억원을 지원하며 주주로 합류했다.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 팀장은 "고객의 리뷰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전자상거래의 본질"이라며 "크리마는 양질의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기획과 판매고 증가에 기여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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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어 처리' 기능 고도화, '온라인몰 통합 지원 플랫폼' 비전
크리마가 모험자본의 실탄을 조달한 건 올해를 퀀텀점프의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먼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준비에 나선다. 북미 권역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을 겨냥한 고객 후기 관리 솔루션을 SaaS로 구현한다.
글로벌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의 기여가 점쳐진다. SV인베스트먼트는 북미 법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벤처캐피탈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안도 모색한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역시 티몬, 카카오 등 성공한 스타트업 출신 구성원들이 포진해 있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조언할 전망이다.
인력도 20명가량 보강한다. 현재 크리마의 사내 임직원은 모두 60여명이다. △신사업 기획 △데이터 분석 △글로벌 시장 영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를 영입할 예정이다.
리뷰 솔루션을 개량하는 중장기 구상도 세웠다. 작년 하반기 '자연어 처리'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첫 발을 뗐다. 상품 후기를 구성하는 키워드 가운데 긍정적 낱말과 부정적 단어를 추출해 분석하는 원리를 반영했다.
김 대표는 "현상을 설명하는 정량 지표와 소비자의 반응이 담긴 정성적 데이터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R&D를 추진할 것"이라며 "개별 상품의 판매 성과가 우수하거나 부진한 요인을 탐색하는 데 유용한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의 운영 전반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크리마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에 내재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원활하게 기술적 대응을 하도록 돕고 싶다"며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이 상품의 본질적 가치를 증진하고 판매에 오롯이 집중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자사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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