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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탁월한 유동성 자랑, 투자 매력은순현금 2조원 이상 보유, 현대건설 제외 유일…계열 물량 안정적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16 09:32:3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강점은 단연 넘치는 유동성이다. 탄탄한 계열 물량을 등에 업고 최근 몇년 사이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무려 2조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 중인데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이런 재무 안정성은 IPO 과정에서 몸값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걸림돌이 없지는 않다. 간판사업인 플랜트·인프라 분야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는 점, 별다른 신사업이 없다는 점이 옥에 티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말 연결 기준으로 2조307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기록했다. 전년(2조3982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2018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 중이다.

현금이 늘어난 반면 2015년 4500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말 1642억원에 그쳤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을 계산하면 마이너스(-) 2조1431억원이다. 순현금 규모가 2조원을 넘는 셈인데, 이는 10대 건설사 중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제외하고는 현대엔지니어링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으로 기존의 플랜트 설계에서 건축 및 주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현대건설과 브랜드 및 시공역량 공유, 공동입찰 등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높여 왔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계열매출을 확보해 영업기반 역시 안정적이다. 2019년 기준 계열 매출은 1조4328억원으로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

이처럼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현대엔지니어링은 대부분 내부에 유보해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건설사의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자산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는 몸값 평가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정체기를 맞은 상태다. 2015년 매출이 7조4000억 수준까지 늘었지만 2016년 다시 6조원 대로 꺾였고 이후 3년간은 등락이 지속됐다. 지난해의 경우 7조1884억원으로 7조원대를 회복했으나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간 주택 관련 매출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더딘 이유는 본업인 플랜트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인프라 비중은 2014년 5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45.5%에 불과했다. 작년의 경우 국내 건축·주택 부문 비중이 해외 플랜트·인프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실적을 이끌어온 우즈베키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의 해외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플랜트가 중심인 해외 수주규모도 축소됐다. 2020년 연말 기준 해외 수주잔고는 10조271원 수준으로 2년전(14조5517억원)과 비교해 4조원 이상이 줄었다. 수년간의 저유가 추세가 화공플랜트 설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사업 진출에도 보수적인 편이다. 쌓아둔 현금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최근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렇다할 신사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투자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만큼 잠재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의 단일공사 규모가 커지고 있고 자체사업 관련 용지매입 등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만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만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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