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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관리업 리포트]현대엔지니어링, 매출비중 12% '알짜사업' 등극현대엠코 흡수합병 후 성장…리츠 출자·매각 주관사 등 자산관리 영역 확대 시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09 13:25:00

[편집자주]

건물관리(FM·Facility Management)는 대중에게 생소한 사업이다. 하지만 다수의 직장인이 일상을 보내는 오피스·공장과 여가 활동을 위한 쇼핑몰·휴양시설 등에서 건물관리업체의 서비스가 빠진다면 그 공간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룹 물량을 기반삼아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업체를 중심으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기업 계열 건물관리 업체 중에서도 뛰어난 매출액을 자랑한다. 8000억원에 달하는 연매출은 삼성·LG그룹 소속 경쟁사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고객을 확보한 덕에 전체 매출 중 12%에 달하는 비중을 건물관리를 포함한 자산관리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해 가져온 사업이 알짜 사업부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부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부 영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외부 고객사 건물관리 수주를 위해 부동산 매입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산관리 부문은 올해 상반기 3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타 사업부문에 자산관리 사업 매출을 포함해 발표한다. 기타 사업 부문에는 자산관리 사업 외에 별다른 사업이 없어 사실상 기타 사업 부문 실적이 자산관리 사업 실적을 의미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산관리 사업은 건물관리(FM)와 자산관리(PM), 자산운용(AM)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건물의 운영·유지관리와 자산 운영 수익을 극대화하는 부동산 관리, 건물의 매입·매각 관련 전략 등을 모두 이 부문에서 맡는다.

주택과 플랜트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선 자산관리가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거둔 지난해 매출 8195억원은 경쟁사를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그룹 계열의 에스원의 건물관리 사업 연매출은 5000억원, LG그룹 계열의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건물관리 연매출은 6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관리 사업은 약 6년 전만 해도 현대엔지니어링과는 무관한 사업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이후 자산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와 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건설사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공장 관리도 함께 맡아왔다.

현대차그룹이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2014년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를 하나로 합치며 현대엠코의 자산관리 부문이 현대엔지니어링에게로 옮겨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산관리 사업은 현대엠코 시절부터 대기업 건물관리 계열사의 성장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약 10년 전인 2010년만해도 현대엠코 자산관리 부문은 23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산관리 사업을 맡은 첫 해인 2014년 4000억원대로 성장하더니 현재에 이르렀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오피스와 공장 위주로 관리하던 것을 2010년대 초반 해외법인으로 확대하며 실적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었다. 특히 제조업 공장은 보안 유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계열사 건물관리 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나가 된 후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였던 현대건설 계동사옥도 건물관리 리스트에 추가됐다.

지금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삼성동 오토웨이타워, 현대차 남양연구소 등 주요 계열사 건물은 물론 국내외 공장, 현대차 출고센터·물류센터 등의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관리 주요 현장(출처=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관리 부문은 올해 4월 현대제철의 서울 잠원동 사옥 매각 시 주관사로 나서며 단순 건물관리에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국내 건물관리 업체는 모두 건물관리와 자산관리 분야에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나 아직 건물관리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현실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계열사 보유 건물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외부 고객 수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이 서울 삼성동 삼성생명 빌딩을 인수하려 할 때 직접 투자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생보부동산신탁은 리츠인 '생보제십이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이 건물을 사들였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건물관리 사업 수주를 위해 리츠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관리 업체의 리츠 출자는 고객사의 주인의식 제고 차원에서 종종 이뤄지는 일이다.

자산관리 부문은 조직 또한 새롭게 정비하며 힘을 싣고 있다.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줄곧 자산관리 사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사업보고서 전까진 이 부문 임직원 수를 따로 떼어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지원조직에 자산관리 부문 임직원을 포함해 공시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임직원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464명으로 전체 임직원 수의 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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